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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그곳 동식물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10. 북한산길 ② 구기동~솔샘

향곡[鄕谷] 2021. 5. 25. 20:44

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10. 북한산길 ② 구기동~솔샘

구기동-평창동길-형제봉입구-정릉탐방안내소-솔샘

이동거리 9.4㎞. 이동시간 4:10. 휴식시간 0:57. 계 5:07

2021.5.24 맑음. 16.4~24.5℃

 

 

 

서울둘레길은 옛터골 구기동(舊基洞)부터 인왕산을 뒤에 두고 걷는다. 옛날에 인왕사(仁王寺)란 절이 있어서 인왕산이라 했는데, 인왕(仁王)은 금강역사(金剛力士)라고도 부르는 불법의 수호신이다. 평창동(平倉洞)은 총융청의 창고인 평창(平倉)이 있었던 곳인데, 예로부터 이곳은 물산의 집산이 필요할 정도로 도회에서는 멀지 않았던 곳이다. 보현봉 봉우리를 보며 형제봉 입구까지 걷는 평창동길은 산과 주택가 사이에 아스팔트 길이다. 보현봉은 북한산 혈맥이 모인 곳이라 중히 여겼는데, 그래서 그러한지 지금도 고급 주거지로 도심이 훤히 내려다보는 조망이 좋다. 보현봉 능선이 사자능선이란 이름처럼 용맹정진의 수도처인 절도 여럿 자리 잡고 있다. 

 

평창동길에서는 주택가 담 안팎에서 자라는 과일나무를 볼 수 있다. 앵두나무, 자두나무, 고욤나무, 구기자나무, 호두나무가 그것이고, 관상수로 심은 칠엽수, 자작나무, 물앵도 나무, 담쟁이덩굴, 영춘화, 목련, 참오동나무에, 집주인 취미로 심었을 것 같은 큰꽃으아리, 바위취, 붉은인동은 덤으로 볼 수 있다. 주택가라서 원예종이 여럿 있지만 그것은 종류도 많고 이름을 다 알고 지나기는 어려움이 있다.

 

형제봉 입구에서는 다시 계곡이 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북한산에서 가장 많은 나무는 신갈나무이고 그다음에는 소나무라는데, 요즈음은 다른 나무 종류도 차츰 늘었다. 지금은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꽃이 피는 계절이라 특히 눈에 들어온다. 동호인이 찔레꽃은 농염하고, 아까시꽃은 화사하며, 때죽나무 꽃향은 청순하다고 했는데, 표현이 아름답다. 한창은 지났지만 꽃이 핀 흔적이 남은 가막살나무, 층층나무도 있다. 밀원수인 족제비싸리는 한창 벌을 모으고 있고, 벚나무는 벌써 열매가 붉은빛으로 익어가고 있다.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듯, 우리의 삶도 자연의 섭리대로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일 것이다.

 

 

 

 

 

칠엽수

▲ 칠엽수(칠엽수과) : 7개 잎이 달리는 칠엽수는 가시칠엽수에 비해 잎에 톱니가 규칙적이다. 겨울에 북한산둘레길을 돌면서 윤기가 나는 겨울눈을 보았는데 벌써 풍성한 꽃이 피었다가 지고 있었다.

 

 

 

자두나무

▲ 자두나무(장미과) : 열매가 익으면 보랏빛이라 차이가 나는데, 어릴 때 열매는 매실이나 살구와 비슷하여 늘 헷갈린다. 매실나무에 비해 꽃이 작고 대개 3개씩 달리며 꽃받침 조각이 넓은 피침형이며 잎이 좁은 점이 다르다. 

 

 

 

담쟁이덩굴 / 담장에 붙어 자라는 덩굴성 식물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위치이다

 

 

호두나무

▲ 호두나무(가래나무과) : 오랑캐 나라에서 온 복숭아 열매라고 호도(胡桃)라 복숭아에 비견한 이름이 많다. 가래나무에 비해 작은 잎이 적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는 점이 다르다. 가래나무 열매는 길쭉하고 호두나무 열매는 동그란데, 모두 주름이 많다.

 

 

 

구기자나무

▲ 구기자나무(가지과) : 중국 원산인 구기자나무는 탱자와 같이 가시가 있고, 고리버들처럼 가지가 길게 늘어진다는 뜻으로 탱자 구(枸)와 고리버들 기(杞)를 써서 본래 이름은 구기였다. 열매가 약으로 널리 쓰여 열매를 뜻하는 자(子)를 붙여 구기자가 되었다. 지금은 구(枸)나 기(杞) 모두 구기자에게 이름을 빼앗겨 '구기자 구', '구기자 기'가 되었다.

 

 

 

 

큰꽃으아리(미나리아재비과) 올해는 벌써 꽃이 일찍 지고 없다

 

 

기린초

▲ 기린초(돌나물과) : 두꺼운 잎과 꽃을 상상의 동물인 기린(麒麟) 뿔에 비유한 이름이라는데, 열매 모양은 별과 비슷하다. 산과 바닷가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물앵도나무

▲ 물앵도나무(인동과) 물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는 앵두 같은 열매를 맺는 나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괴불나무처럼 생겼는데, 괴불나무에 비해 꽃줄기가 길고 잎 뒷면 맥 위에 털이 밀생 한다. 잘 키워서 담을 넘어올 정도로 키가 크다.

 

 

 

 

영춘화

▲ 영춘화 (물푸레나무과) :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 영춘화(迎春花)인데, 담장에 늘어진 모습이 아름답다. 내년 봄에 영춘화 꽃이 필 때 평창동 이 길을 다시 걷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족제비싸리 / 밀원수답게 많은 벌들이 윙윙거린다

 

 

 

노린재나무와 뒤흰띠알락나방 애벌레와 자벌레

▲ 노린재나무(노린재나무과) 어릴 때는 가지가 지그재그로 퍼지고 커지면 위쪽 가지가 수평이 된다. 노린재나무 잎을 먹이식물로 삼는 뒤흰띠알락나방 애벌레가 있고, 왼쪽으로 두어 잎 건너면 자벌레도 보인다.

 

 

 

 

5월은 산마다 때죽나무 꽃이 진한 향기를 낸다

 

 

서양측백나무

▲ 서양측백나무(측백나무과) : 원뿔 모양의 수형이 아름다워서 심는다. 측백나무에 비해 뒷면이 황록색을 띠기 때문에 구별을 하고 씨에 날개가 있는 점이 다르다. 어린 열매가 벌써 달렸다.

 

 

 

 

만첩빈도리

▲ 만첩빈도리(수국과) : 빈도리는 속이 빈 말발도리 종류라는 뜻인데, 일본말발도리라고도 한다. 겹꽃으로 피는 품종이 만첩빈도리이다. 줄줄이 달리는 꽃이 풍성하여 많이 심는다.

 

 

 

 

※ 서울둘레길 구기동-솔샘에서 본 나무와 풀

 

⑴ 나무 : 칠엽수,자작나무,앵두나무,인동덩굴,자두나무,담쟁이덩굴,목련,참오동나무,고욤나무,참느릅나무,호두나무,구기자나무,큰꽃으아리,족제비싸리,물앵도나무,영춘화,쥐똥나무,노린재나무,때죽나무,누린재나무,벚나무,청미래덩굴,서양측백나무,만첩빈도리,가막살나무,층층나무

 

⑵ 풀 : 배풍등,돌나물,무늬둥글레,산마늘,바위취,기린초,괴불주머니,왜모시풀,담배풀,노란꽃창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