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나무와 풀 9. 북한산길 ① 구파발~구기동
구파발-진관내천-선림사-장미공원-탕춘대성 암문-구기동
이동거리 10.1㎞. 이동시간 4:34. 휴식시간 1:14. 계 5:48
2021.5.18. 맑음. 13.6~24.5℃
도봉산역에서 시작한 서울둘레길을 거의 돌아 이제 북한산길 첫 구간에 들어섰다. 구파발에서는 하천 길인 진관내천으로 걷고, 진관내천 끄트머리 선림사에서는 다시 산길로 접어드는 길이다. 길 구성이 그렇듯 하천길에서는 물가에서 자라는 풀이 많고, 산에서는 나무 위주가 되었다. 5월에 접어들면서 풀과 나무가 자라는 것이 왕성하여 꽃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은 순식간에 일이다. 더불어 곤충들도 계절에 맞추어 많이 볼 수 있다.
지구상에 사는 식물은 30만 종이고, 동물은 150만 종으로 추정하는데, 그중 곤충이 100만이다. 날씨가 화창한 이 계절에 곤충들이 많이 나온 것은 당연지사이겠지만, 비 온 후라 오늘따라 더 많이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계절이 변화하면서 식물과 곤충들이 더불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우리가 어찌 따를 수 있겠는가. 시작점부터 곤충을 살피느라 발걸음이 더딘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부전나비는 풀밭에 앉아 미동도 않는다. 바람이 멈추고 우리는 그 사이에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산에 드니 여름이 온 것을 알리는 뻐꾸기 소리가 들린다. 뒤꽁무니로는 탁란을 하면서 이쁜 척 울어대는 뻐꾸기지만 그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다. 산에 물이 흐르고, 경사가 완만하고, 햇볕이 있는 곳이 식생이 다양하다. 둘레길은 산과 동네 경계에 있는 길이라 팽나무, 광대 싸리, 노린재나무, 족제비싸리, 고로쇠나무, 고욤나무, 자두나무, 산뽕나무, 산벚나무, 댕댕이덩굴, 노박덩굴 등 다양한 나무와 자주개자리, 바위채송화, 호장근 등 여러 풀을 볼 수 있었다. 대체로 식물들이 잎이 크고 싱싱하다. 탐방의 출발은 애정과 관심인데, 모두 열심히 찾아보고 익히며 다녔다. 발걸음이 늦어진 것이 것이 무슨 대수랴.
▲ 부전나비(부전나비과) : 부전나비과를 대표하는 부전나비이다.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산다. 크기가 작은 이 나비는 강둑이나 하천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 참느릅나무 (느릅나무과) : 느름나무가 변해 느릅나무가 되었는데, 느름은 힘없이 늘어진다는 뜻인 '느른하다'에서 온 말이다. 느릅나무 속껍질을 벗겨내어 짓이기면 약간 끈적해지고 느른해진다. 흉년에 대용식으로 먹었다. 참느릅나무는 느릅나무보다 많다. 느릅나무 잎이 겹톱니인 것에 비해 잎이 작고 홑 톱니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잎이 가죽질이고 가을에 꽃이 피고 열매 자루가 확실히 있는 점이 다르다.
▲ 괭이사초 (사초과) : 밭과 들에 습기 있는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5~7월에 줄기 끝에 여러 개 꽃이삭이 모여 긴 타원형 꽃차례를 이룬다. 수꽃 이삭과 암꽃 이삭이 한데 달린다.
▲ 자주개자리(콩과) : 자주색 꽃이 피는 개자리 종류라는 뜻인 이름이다. 흰색이나 노란색도 있다. 지중해 연안 원산 귀화식물로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개자리에 비해 꽃이 크고 잎도 길다.
▲ 바위채송화(돌나물과) : 잎이 채송화를 닮았고 바위에서 자란다는 뜻인 이름이다. 잎이 긴 것도 있다
▲ 족제비싸리(콩과) : 열매나 꽃차례가 족제비 꼬리를 닮고, 잎은 싸리를 닮은 나무. 사방용으로 도입하였는데 꿀이 많아 밀원용으로 심기도 한다. 북미가 원산지로 야생으로 퍼져나가 저절로 자라는 것이 많다. 주홍빛 꽃차례가 눈길을 끈다.
▲ 호장근 (마디풀과) : 줄기에 자주색 무늬를 호랑이 무늬에 비유한 이름이다. 감절대에 비해 잎 밑부분이 끊어진 듯한 모양이고 키가 150㎝이하로 작은 점이 다르다. 이 나무는 한 나무에서 잎이 타원형과 삼각형 길쭉한 것이 같이 매달려 있어서 특이하다.
▲ 산벚나무(장미과) : 산에서 자라는 벗나무란 뜻이다. 벚나무에 비해 꽃자루가 거의 없거나 짧다
▲ 고욤나무(감나무과) : 작은 감이란 뜻인 영에 없인 여긴다는 의미로 '고'를 붙여 고영이라 하다가 고욤이 되었다. 감나무에 비해서 어린 가지에 털이 적고 광택이 있으며 잎이 좁고 꽃과 열매가 작다. 고욤을 단지나 그릇에 담아 숟가락으로 떠서 먹었다. 씨는 많았지만 먹을만하다.
▲ 자두나무(장미과) : 열매가 복숭아와 비슷하고 보라색이라는 뜻인 자도(紫桃) 나무가 변한 이름이다. 매실나무에 비해 꽃이 작고 대개 3개씩 달리며 꽃받침 조각이 넓은 피침형이고 잎이 좁은 점이 다르다. 몇 번 이곳을 지나면서도 잎과 꽃이 없을 때 지나쳐서 궁금하였다. 잎은 상대적인 크기라 비교가 어렵기는 하다.
▲ 댕댕이덩굴(방기과) : 줄기가 질겨서, 속이 옹골차고 팽팽하다는 뜻인 '댕댕하다'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추정한다. 볕이 잘 드는 산지나 풀밭에서 볼 수 있는 덩굴성 나무이다. 북한산 자락에서 띄엄띄엄 눈에 띈다.
▲ 광대싸리(대극과) : 싸리가 아닌데 잎이 싸리와 비슷하여 광대처럼 싸리 흉내를 낸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잎 겨드랑이에 황록색 꽃이 주르륵 매달린다.
▲ 팽나무(팽나무과) : 윤기가 나는 잎이 약간 일그러진 난형이거나 넓은 타원형이다. 해안가와 남부지방에서 많이 자라는 나무인데 북한산에 들어오면서 몇 그루를 보았다. 북한산을 풍성하게 할 나무다.
▲노린재나무(노린재나무과) : 구수한 꿀 향기가 나는 흰꽃이 핀다. 잎은 뾰족한 끄트머리와 가장자리에 잔 톱니를 가지고 있다. 가을에는 파란색으로 열매가 익는다.
▲ 물오리나무(자작나무과) : 염료로 쓴다는 뜻인 물갬나무(물감나무)의 '물'에다가 오리나무를 붙여 만든 이름으로 추정한다. 잎이 크고 둥글며 톱니가 뭉툭하다. 구형인 열매가 다른 곳보다 좀 더 크게 보인다.
▲ 노박덩굴(노박덩굴과) : 암수딴그루 나무로 황록색 꽃이 모여 핀다. 노박덩굴은 노란 껍질을 열고 나오는 빨간색 열매가 아름답다. 털노박덩굴에 비해 잎 뒷면과 꽃차례에 털이 없고, 꽃이 활짝 벌어지는 점이 다르다.
※ 서울둘레길 구파발-구기동에서 본 나무와 풀
⑴ 나무 : 느릅나무, 참느릅나무, 꽃아까시나무, 낙상홍, 수수꽃다리, 고로쇠나무, 아까시나무, 만주고로쇠나무, 싸리, 팽나무, 족제비싸리, 땅비싸리, 산벚나무, 산뽕나무, 고욤나무, 자두나무, 댕댕이덩굴, 팥배나무, 광대싸리, 노린재나무, 붉나무, 물오리나무, 노박덩굴, 리기다소나무, 칠엽수
⑵ 풀 : 붉은토끼풀, 살갈퀴, 수영, 박주가리, 노랑꽃창포, 괭이사초, 왕포이풀, 달뿌리풀, 비수리, 자주개자리, 벌노랑이, 얼치기완두, 큰금계국, 콩제비꽃, 바위채송화, 호장근, 배풍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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