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찾은 속담 5
산과 물, 비와 바람 …
운명은 바꿀 수 없겠지만 말로서 때론 비켜갈 수 있다. 길은 갈 탓이요, 말은 할 탓이라 하지 않던가. 같은 말도 깊이가 다르면 사람살이도 풍성해진다. 모든 사람살이는 흘러가는 구름이요 물과 바람이다. 때로는 맹렬하지만 때론 유순하다. 그렇게 모두 흘러간다. 자연 속에서 찾은 속담도 그와 같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아끼는 것이지만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임을 살면서 배운다. 좀 더 여유롭게 사는 방법이 빈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 조금씩 알게 된다. 운명을 비켜가는 것이 나의 자세에서 있다는 것을 선인들이 만든 속담에서 배운다.
★ 산
□ 산에 가야 꿩을 잡고, 바다에 가야 고기를 잡는다 : 일을 하려면 먼저 그 목적지에 가야 한다는 말
□ 산을 오를수록 높고 물은 건널수록 깊다 : 갈수록 점점 더 어려운 일이 생긴다는 말
□ 산이 깊어야 범이 있다 : 사람에게는 덕망이 있고 생각이 깊어야 다른 사람이 따른다는 말
□ 산이 커야 골이 깊지 : 사람됨이 훌륭해야 생각도 깊다는 말
□ 산전 수전 다 겪었다 : 세상에 무슨 일이나 다 겪어 무슨 일에나 정통하고 노련하다는 말
□ 갈수록 태산이라 : 일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말
□ 태산을 넘으면 평지를 본다 :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 평탄한 길이 열린다는 뜻
□ 건너 산 보고 꾸짖기 : 남을 비난하거나 욕을 할 때 본인에게 직접 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한다는 말
★ 땅
□ 땅 짚고 헤엄치기 : 일이 매우 하기 쉽다는 뜻
□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 풍파를 겪은 뒤에 일이 단단하게 더 마무리된다는 뜻
□ 굳은 땅에 물이 괸다 : 헤프지 않고 단단한 사람이 아껴서 재산을 모은다는 말
□ 무른 땅에 말뚝 박기 : 일하기가 쉽다는 말. 또는 힘 센 자가 약한 사람을 억누르는 경우를 말함
□ 사람 살 곳은 골골이 있다 : 이 세상은 어디에 가나 도와주는 풍속이 있어 살아갈 수 있다는 말
★ 돌,바위
□ 돌도 십 년을 보고 있으면 구멍이 뚫린다 : 무슨 일이든지 꾸준히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뜻
□ 바위를 차면 제 발부리만 아프다 : ① 일시적으로 흥분을 참지 못하여 일을 저지르면 자기만 손해라는 뜻 ②자기와 겨룰 수 없는 큰 상대와 겨룬다면 제게만 해롭다는 말
★ 물
□ 샘이 깊은 물은 가뭄을 아니 탄다 : 무슨 일이든지 근본을 튼튼히 하면 어떤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
□ 얕은 내도 깊게 건너라 : 무슨 일이나 쉽게 여기지 말고 조심해서 하라는 뜻
□ 냇물은 보이지도 않는데 신발부터 벗는다 : 아직 먼 일을 미리부터 서둔다는 뜻
□ 개천에서 용 난다 : 보잘 것 없는 변변치 않은 집안에서 훌륭한 사람이 나왔을 때 하는 말
□ 물은 트는 대로 흐른다 :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따라 교화되고, 일은 사람이 주선하는 대로 된나는 뜻
□ 한 갯물이 열 갯물 흐린다 : 한 개인의 못된 행동이 사회에 큰 해독을 끼친다는 말
□ 열 골 물이 한 골로 모인다 : ①여러 사람이 지은 죄값이 자기 한 사람에게만 집중된다는 말 ②여러 가지가 다 한 일에 귀결된다는 말
□ 강물도 쓰면 준다 : 아무리 흔한 물건도 헤프게 쓰면 줄어드는 것이니, 아껴 쓰라는 말
□ 강물이 돌을 굴리지 못한다 : 흐르는 물도 돌을 굴리지 못한다는 말이니, 유행이나 대세에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
□ 한강에 돌 던지기 : 아무리 해도 헛일을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말한다
□ 물은 건너 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 보아야 안다 : 사람은 겉으로 보아야 그 속을 알 수 없으므로 실제로 겪어 봐야 안다는 뜻
□ 대천 바다도 건너봐야 안다 : 일이고 사람이고 실제로 겪어봐야 참모습을 알 수 있다는 말
□ 물이 아니면 건너지 말고 인정이 아니면 사귀지 마라 : 사람을 사귈 때는 인정으로 사귀지, 잇속이나 다른 목적으로 교제할 것이 아니라는 뜻
□ 물이 깊어야 고기가 모인다 : 자기 덕이 커야 남이 많이 따른다는 뜻
□ 물이 깊을수록 소리가 없다 : 덕망이 높고 생각이 깊은 사람일수록 잘난 체하거나 아는 체 떠벌이지 않는다는 말
□ 차면 넘친다 : 어떤 상태든지 오래 가면 쇠망한다는 뜻
□ 찬물도 위 아래가 있다 : 무슨 일이나 순서가 있다는 말
□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 : 꾸준히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이룰 수 있다는 말
□ 흘러가는 물도 떠 주면 공이라 : 남을 위해 하는 일은 작은 일이라도 받는 이는 고맙게 느끼는 것이므로, 작은 일이라도 선행을 하라는 뜻
★ 하늘
□ 마른 하늘에 벼락 맞는다 : 뜻밖에 큰 재앙을 당한다는 말
□ 바지랑대로 하늘 재기 :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비유할 때 하는 말
□ 손으로 하늘 찌르기 : 될 것 같지 않은 가망없는 일이라는 뜻
★ 달
□ 달도 차면 기운다 : 모든 것이 한번 번성하고 가득 차면 다시 쇠퇴한다는 말
□ 달 밝은 밤이 흐린 낮만 못하다 : 자식이 아무리 효도를 해도 못된 남편만 못하다는 말
□ 새벽달 보려고 으스름 달 안 보랴 : 앞으로 있을 일을 막연히 기다리는 것보다 지금 당장 확실한 일에 열중하는 편이 낫다는 말
□ 새벽달 보려고 초저녁부터 나앉으랴 : 때도 되기 전에 너무 일찍 서두른다는 뜻
★ 비,구름
□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 가랑비에 옷이 젖듯 재산이 없어지는 줄 모르게 조금씩 불어든다는 말
□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 : 여름에 비가 오면 낮잠을 자게 되고, 가을에 비가 오면 떡을 해먹게 된다는 뜻
□ 달무리한 지 사흘이면 비가 온다 : 달무리한지 사흘이면 비가 올 징험이라는 뜻
□ 서편에 무지개 서면 개울 너머 소 매지 마라 : 서편 하늘에 무지개가 서면 비가 많이 올 징조라는 말
□ 아침 놀 저녁 비요, 저녁 놀 아침 비라 : 일기에 대한 경험에서 이같이 말함
□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 ①일은 되어 봐야 알지 미리 짐작하기 어렵다는 말 ②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말
□ 오뉴월 소나기는 쇠 등을 두고 다툰다 : 여름 소나기는 쇠등을 두고 다툴 정도로, 이쪽에는 오고 저쪽에는 안 오는 수도 있다는 말
★ 홍수,가뭄,더위,추위
□ 구년 홍수에 햇볕 기다리듯 : 오랜 세월 동안 간절히 바라고 기다렸다는 뜻
□ 가물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 : 한해 보다 수해가 더 큰 피해를 입힌다는 말
□ 삼 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 : 가물 때는 견디어 나갈 만해도 장마에는 무덥고 구중중하여 견디기 어렵다는 말
□ 칠 년 가뭄에 하루 쓸 날 없다 : 오랫동안 날씨가 개고 좋다가도 모처럼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비가 온다는 말
□ 더위 먹은 소, 달만 봐도 헐떡인다 : 어떤 일에 한번 겁이 나면 그와 비슷한 것만 보아도 겁을 먹게된다는 말
□ 꽃샘 잎샘에 반 늙은이 얼어죽는다 : 꽃 피고 잎이 나는 삼사월에는 날씨가 춥고 일기가 고르지 못하여 하는 말
□ 설상가상(雪上加霜) : 눈 위에 서리가 왔다는 뜻이니, 불행한 일이 겹쳤다는 뜻
□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 된다 : 세상 일은 번복이 많다는 뜻
★ 바람
□ 두루 춘풍 : 두루두루 봄바람이 분다는 말이니, 언제 누구를 만나도 좋게 대해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 마파람에 곡식이 혀를 빼물고 자란다 : 가을이 오려고 서풍이 불기 시작하면 곡식이 놀랄만큼 빨리 자란다는 뜻
□ 못된 바람은 수구문으로 들어온다 : 못된 짓은 언제나 말썽꾸러기가 저지른다는 뜻
□ 바람도 지난 바람이 낫다 : 사람은 무엇이나 지나간 것을 좋게 여긴다는 뜻
□ 바람 부는 날 가루 팔러 가듯 : 기회를 타지 못하고 일을 한다는 뜻
□ 바람 부는 대로 돛을 단다 : ①세상 형편 돌아가는 대로 따른다는 뜻 ②뚜렷한 지조가 없이 세상 일이 되어가는 대로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을 말한다
□ 바람이 불다 불다 그친다 : ①어떤 불행이나 재앙도 결국에는 그친다는 뜻 ②화를 내며 펄펄 뛰는 사람도 가만 두면 제 풀에 조용해진다는 뜻
□ 바람이 불어야 배가 가지 : 일은 때가 잘 맞아 나가야 쉬 이룰 수 있다는 말
□ 삼각산 바람이 오르락내리락 : 출입이 잦으며, 조심성이 없이 드나들 때 하는 말
□ 하늬 바람에 곡식이 모질어진다 : 서풍이 불면 곡식이 여물어간다는 말
★ 계절, 절기
□ 겨울이 지나지 않고 봄이 오랴 : 세상일에는 순서가 있으니, 순서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말
□ 삼사월에 낳은 애기 저녁이면 인사한다 : 삼사월은 하루 해가 몹시 길다는 말
□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 한식과 청명은 하루 사이므로 큰 차이가 없다는 말
□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 늦은 봄철인 곡우에 가뭄이 들면 그 해는 한해로 농사에 큰 지장이 있다는 말
□ 깐깐 오월, 미끈 유월, 어정 칠월, 동동 팔월
□ 하지를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 : 하지 후에 논에 물을 대는 것이 벼농사에 중요한 일이므로 하는 말
□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 : 처서 날에 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는 말
□ 섣달이 둘이라도 시원치 않다 : 일을 아무리 둘이라도 성공할 수 없다는 말
□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 : 해마다 소한 때는 반드시 춥다는 말
□ 추운 소한은 있어도 추운 대한은 없다 : 글자의 뜻과는 반대로 소한 무렵이 대한 때보다 더 춥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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