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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자연의 말

자연에서 찾은 속담 4. 야생동물

향곡[鄕谷] 2021. 7. 21. 18:26

자연에서 찾은 속담 4.

야생동물

 

 

조상의 숨결이 피부에 와닿는 속담은 들을수록 무릎을 치게 하는 묘미가 있다. 사고의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가져온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동물 중에서도 그런 속담이 많다. 개, 닭, 소 등은 속담에 많이 등장하지만 야생동물이 아니라 제외하였다. 속담에 등장하는 야생동물에는 꿩, 까마귀, 호랑이가 제일 많다.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많은 동물이다. 속담에 나오는 동물을 보면 까마귀는 건망증이 많고 추하다고 하였고, 꿩은 잘 놀라고 성질이 급한 것으로, 호랑이는 무서움과 명예의 상징으로 나타내고 있다. 사물 하나하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세밀한 관찰력이 놀랍다. 우리가 동물의 습관이나 성질을 모르더라도 속담을 통해서 그것을 짐작할 수가 있어 고맙기도 하다.

 

 

 

★ 까마귀

□ 까마귀가 알 물어 감추듯 한다 : 건망증이 있는 사람을 보고 하는 말

□ 까마귀 검다고 속조차 검을쏘냐 : 겉모양이 남루하다고 속마음조차 추한 것이 아니다. 사람은 겉모양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뜻

□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 잊기를 잘 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아무 관계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동시에 일어나 다른 일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혐의를 받게 된 것을 말한다

□ 까마귀 대가리 희거든 : 전혀 될 가망성이 없다는 말

□ 까마귀도 내 땅 까마귀라면 반갑다 : 무엇이든 제 고향 것이라면 반갑다는 말

□ 까마귀 열두 소리 하나도 좋지 않다 : 미운 사람이 하는 짓은 무엇이든 다 밉다는 뜻

□ 까마귀 짖어 범 죽으랴 : 까마귀가 울면 죽음의 예조라 하지만 큰 범이야 그러한 사소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말이니, 작은 불운이 있더라도 큰 일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 말

□ 까마귀 학이 되랴 : 아무리 애를 써도 타고난 본바탕은 어찌할 수 없다는 말

□ 까막 까치도 집이 있다 : 자기 집이 없는 처지를 한탄하는 말 (까막까치 : 까마귀와 까치를 한꺼번에 어우르는 말)

 

 

까마귀 / 한라산 (2017.10.15)

 

 

★ 꿩,매

□ 꿩 구워 먹은 자리 : 무슨 일을 치르고도 뒤 흔적이 없이 깨끗할 때 하는 말

□ 꿩 대신 닭을 쓴다 : 자기가 쓰려던 것이 없으면 그와 비슷한 대용품을 쓴다는 말

□ 꿩 먹고 알 먹는다 : 한 가지 일로써 두 가지 이익을 본다는 말

□ 떼 꿩에 매 놓기 : 매가 꿩을 잘 잡아도 꿩이 떼 지어 있는 곳에선 이리저리 쫓다가 한 마리도 못 잡게 된다는 말로, 너무 큰 이익이나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다가는 소득이 없다는 뜻

□ 매를 꿩으로 보았다 : 나쁜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잘못 보았다는 말

□ 봄 꿩이 제 바람에 놀란다 : 제가 한 일에 제가 놀란다는 뜻

□ 봄 꿩이 제 울음에 죽는다 : 제 허물을 제가 드러내어 화를 당한다는 말 

□ 으슥한 데 꿩알 낳는다 : 뜻하지 않은 곳에서 좋은 것이 발견되었을 때 하는 말

 

□ 꿩 잡는 것이 매 : 명실상부하게 제 구실을 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뜻

□ 청산에 매 띄워 놓기 : 자기 손을 한번 떠나간 뒤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을 말함

 

 

꿩 / 올림픽공원 (서울 송파구)

 

 

★ 뱁새

□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면 다리가 찢어진다 : 제 힘에 겨운 일을 억지로 하다가는 도리어 화를 당한다는 뜻

□ 뱁새는 작아도 알만 잘 낳는다 : 작다고 제 구실을 못하라는 법은 없다는 뜻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 / 경기도 성남 (2020.2.14)

 

 

★ 개구리, 두꺼비

□ 개구리도 옴쳐야 뛴다 : 아무리 급하더라도 일이 성사되려면 준비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말

□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 : 지위가 높아지면 미천하던 때의 생각은 못한다는 뜻

□ 개구리 주저앉은 뜻은 멀리 뛰자는 뜻이다 : 남이 보기에는 좌절한 것처럼 보이나 당사자에겐 준비 태세라는 뜻 

□ 두꺼비씨름 누가 질지 누가 이길지 : 서로 다투지만 승부의 결말이 나기 어렵다는 말 

 

 

개구리 / 경북 영주 (2010.5.2)

 

 

★ 개미

□ 개미가 거동하면 비가 온다 : 개미떼가 길에 많이 나와 역사를 하면 비가 올 징조라는 말

□ 개미구멍으로 공든 탑 무너진다 : 조그마한 부실로 말미암아 큰 손해를 가져왔을 때 하는 말

□ 개미 금탑(金塔) 모으듯 한다 : 쉬지 않고 부지런히 벌어서 재산을 저축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

□ 개미에게 불알 물렸다 : 보잘것없는 것한테 피해를 입었다는 말

 

 

★ 거미

□ 거미는 작아도 줄만 친다 : 몸집은 작지만 제 할 일은 다한다는 뜻

□ 거미도 줄을 쳐야 벌레를 잡는다 : 무슨 일이나 그에 필요한 준비나 도구가 있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

□ 거미줄로 방귀 동이듯 한다 : 일을 건성으로 형용만 하는 체한다는 말

 

 

거미 / 한강 잠실지구 (2018.10.10)

 

 

★ 제비

□ 제비가 새끼를 많이 낳는 해는 풍년 든다 : 새들은 일기에 대한 예조를 알아 그해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든다고 전해 내려오는 말

□ 제비는 작아도 강남을 간다 : 몸집은 작은  미물이더라도 큰 능력을 지니고 제 할 일을 한다는 뜻 

 

 

제비 / 충북 제천 (2014.7.27)

 

★ 게

□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한 빛이라 : 모양이 비슷한 족속끼리 한편이 된다는 말

□ 게 눈 감추듯 한다 : 게가 눈을 감추는 것처럼 빨리 음식을 먹는다는 말

□ 게 새끼는 나면서 집는다 : 누구든지 타고난 천성대로 행동한다는 말

□ 게 잡아 물에 놓았다 : 애써서 한 일이 헛수고만 하여 아무 소득이 없다는 말 

□ 구운 게도 다리를 떼고 먹는다 : 무슨 일을 빈틈없이 조심해서 해나간다는 뜻 

 

 

꽃게 / 만재도 (전남 신안. 2020.7.17)

 

 

★ 노루, 사슴

□ 노루꼬리가 길면 얼마나 길까 : 제가 재주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냐며 보잘것없는 재주를 과신하는 사람을 비웃는 말

□ 노루 때리던 막대 : 어쩌다가 한번 노루를 때려잡은 막대로 이것만 있으면 노루를 잡으려니 하고 터무니없는 생각을 한다는 말이니, 요행을 바라는 어리석음

□ 노루를 피하니 범이 온다 : 일이 점점 어렵게 되어간다는 뜻

□ 노루잠에 개꿈이라 : 신통찮게 자는 노루잠에 개꿈을 꾸었으니 신통치 않은 일이라는 뜻

 

□ 녹비(鹿皮)에 가로 왈(曰) 자 : 사슴 가죽에 가로 왈(曰) 자를 써서 세로로 당기면 날 일(日) 가로로 당기면 가로 왈(曰)이 되니, ① 일정한 주견 없이 남의 말만 듣고 이랬다 저랬다 행동한다는 뜻 ②일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된다는 뜻 

 

 

노루 / 천아오름 (제주. 2020.4.29)

 

 

★ 범(호랑이)

□ 무는 호랑이는 뿔이 없다 : 모든 것을 완전히 다 갖출 수는 없다는 말

□ 배고픈 호랑이가 원님을 알아보랴 : 가난하고 굶주리면 인사 체면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는 말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 이름을 명예롭게 하라는 뜻

□ 범굴에 들어가야 범을 잡는다 : 어떤 목적을 이루려면 그만큼 위험을 무릅쓰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

□ 범도 제 소리를 하면 오고, 사람도 제 말하면 온다 : 마침 화제에 오른 사람이 나타났을 때 하는 말

□ 범도 죽을 때는 제 집을 찾는다 : 누구나 죽을 때는 자기가 난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뜻

□ 범 모르는 하룻강아지 : 철없이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덤벼드는 것을 말한다

□ 범 무서워 산에 못 가랴 : 마음에 꺼림칙하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뜻

□ 범 아가리에 날고기 넣은 셈 : 욕심쟁이에게 간 물건은 도로 찾지 못한다는 뜻

□ 범 없는 골에는 토끼가 스승이라 : 훌륭한 사람이 없는 곳에서 못난 사람이 잘난 체하는 것을 비웃는 말

□ 범에 물려가도 정신을 차려라 : 아무리 위기에 처해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날 수 있다는 말

□ 범은 그려도 뼈다귀는 못 그린다 : 겉모양은 볼 수 있지만 속 내용은 모른다는 말

□ 산 밖에 범이요, 물 밖에 난 고기 : 사경에 가까운 위기에 처했다는 뜻

□ 자는 범 코침 주기 : 가만두면 무사할 것을 공연히 건드려 일을 저질러 화를 초래한다는 뜻

 

 

호랑이 / 서울대공원 (2020.9.23)

 

 

★ 메뚜기, 굼벵이, 지렁이, 송충이

□ 메뚜기도 오뉴월이 한철 : ①제때를 만나 날뛰는 사람을 가리킨 말 ②모든 것이 전성기는 짧아 한철밖에 없다는 뜻

□ 굼벵이도 구부리는 제주가 있다 : 아무리 미련하고 못난 사람이라도 한 가지 재주는 가지고 있다는 뜻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 : 아무리 약하고 순한 사람도 억압을 하면 대어 든다는 뜻

□ 송충이가 갈잎을 먹으면 떨어진다 : 제 분수에 넘치는 일을 하면 실패한다는 말

 

 

★ 토끼, 두더지, 뱀

□ 가는 토끼 잡으려다 잡은 토끼 놓친다 : 욕심을 내어 여러 가지 일을 하려다가 이루어 놓은 일까지도 실패한다는 말

□ 토끼가 제 방귀에 놀란다 : 제가 지은 죄 때문에 겁을 스스로 먹고 있는 사람에게 하는 말

□ 두더지 혼인 : 두꺼비가 하늘과 해와 달, 구름, 바람에게 청혼했으나 이루어질 수 없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로, 제 분수에 넘치는 엉뚱한 희망을 가진다는 말

□ 구멍에 든 뱀 길이를 모른다 : 남의 숨은 재능이나 감춘 비밀은 짐작할 수 없다는 말

 

 

메뚜기 / 깃대봉 (경기도 가평. 2013.9.1)

 

 

★ 참새, 기러기

□ 참새가 방앗간을 거저 지나랴 : 욕심 많은 사람이 이익이 될 것을 보고 그냥 지나쳐버리지 못한다는 뜻

□ 참새가 죽어도 짹 한다 : 미약한 사람이라도 너무 괴롭히면 결사적으로 대항한다는 뜻

□ 천 마리 참새가 한 마리 봉만 못하다 : 양보다 질이 문제라는 뜻

 

□ 물 본 기러기 산 넘어가랴 : 그리운 이를 보고 그대로 지나쳐버릴 리야 없다는 말

 

 

★ 새

□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 아무도 없는 데서도 말조심하라는 뜻

□ 밥풀로 새 잡기 :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란 뜻

□ 새는 나는 곳마다 깃이 떨어진다 : 자주 이사를 하거나 직장을 자주 옮기면 좋지 않다는 뜻

□ 새도 가지를 가려 앉는다 : 직업이나 친구는 잘 가려서 택해야 한다는 뜻

□ 새 발의 피 : 지극히 적은 분량을 말한다

□ 쇠 힘도 힘이요 새 힘도 힘이라 : 큰 일도 쓰일 때가 있듯이, 작은 일도 쓰일 곳이 따로 있다는 말

 

 

★ 고기

□ 놓친 고기가 더 크다 : 먼저 것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는 뜻

□ 물이 깊어야 고기가 모인다 : 자기 덕이 커야 남이 많이 따른다는 뜻

 

 

참새 / 한강 잠실지구 (2017.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