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대청도 여행 1
백령도 1. 서해 5도 가장 먼 섬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 (2022.6.15-6.16)
* 면적 : 51.18㎢. 주민 인구 5,019명 (2021.10월 기준)
백령도는 독도, 마라도, 가거도와 함께 국토 끝섬이다.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서해 5도 최북단에 백령도가 있다. 섬은 원래 따오기 곡(鵠) 자를 써서 곡도(鵠島)였으나 고려 태조 때 흰 날개를 가진 새 모양이라 백령도(白翎島)라 하였다. 6.25 전쟁 전에는 황해도 장연군 소속이었으나 휴전 후 옹진군에 편입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여덟 번째 큰 섬으로 주민은 5천여 명인데, 60%는 농사를 짓는다. 전철 첫차를 타고 동인천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인천 연안부두로 갔다. 인천항에서 백령도까지 228㎞는 쾌속선으로 4시간이 걸린다. 바다는 자고 넓고도 푸르다. 파도가 없으니 456인승 배는 미끄러지듯 간다. 용기포항에 내리니 열 대 정도 관광버스가 보인다. 십여 년 전에 왔을 때는 관광버스 한 대가 없던 곳이 이제는 관광지가 되었다.
백령도의 역사와 물산 등은 400년 전 백령도로 유배온 조선의 선비 이대기(李大期. 1551~1628)가 쓴 백령도지(白翎島誌)에서 기록하고 있다. 백령도지는 백령도의 역사, 행정, 풍속, 유적, 주민생활, 해상교통, 전략적 위상 등을 적었다. 그는 과거에 급제하지는 못했으나 임진왜란 때 곽재우 휘하에서 여러 전투에 참가하여 벼슬을 얻었다. 함양군수 때 대북파의 횡포를 비판하다 삭탈관직된 김천 찰방 문경호의 신원을 요구하다가 70세 고령에 백령도로 유배되었다. 유배 가기 전에는 당쟁을 분석한 책 '설학소문'을 썼다. 그는 4년을 백령도에 있었다.
백령도는 안개가 잦다. 안개가 끼면 군함도 쾌속선도 모두 다니지 못한다. 배가 드나드는 용기포(龍機浦)는 예전에 용투루 또는 용토로(龍吐露)라 하여 용이 안개를 뿜어내 듯하다는 이름을 가졌다. 백령도는 멀어서도 그렇지만 안개에 갇히면 마음대로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는 섬이다. 용기포 바로 앞에 산이 용기원산인데, 이대기는 책에서 용기포의 바위는 검이 칼날을 곧추 세워 천길 높이로 하늘에 꽂혀 있다 하였다. 용토로는 용틀원 → 용틀안 → 용기원으로 변하였다. 토(吐)가 틀이 되었는데, 틀은 같은 뜻인 한자 기(機)로 바뀐 것이다. 용기포 신항에서 용기원산 뒤로 돌아가면 용기포 구항이 있다. 그곳에서 산 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해안으로 넘어가면 규암이 풍화와 침식으로 생긴 다양한 지질 구조를 볼 수 있다. 바위층은 쌓였다가 단층에 의해 갈라지고, 파도에 의해 침식되었다. 해식동굴 안으로 바닷물이 철렁철렁한다.
백령도는 군사요충지여서 고려 때부터 진(鎭)이 설치되었다. 백령도는 중국 해적들이 조선에 들어오던 길목이기도 했다. 예전에는 외적을 경계하였다면 지금은 곳곳에 국토의 최북단을 지키는 군부대가 있다. 백령도는 신호등, 대문, 도둑, 귀신이 없다는데, 도둑은 도망갈 데가 없고, 귀신은 귀신 잡는 해병이 있기 때문이란다. 인당수가 있는 황해도 장산곶이 보이는 곳에 심청각이 있다. 그곳에서 북한 장산곶까지는 14㎞가 채 안된다. 어로한계선이 그 사이를 지나간다. 중국 배와 북한 배가 몇 척 보인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섬 백령도 연화리 앞바다에서는 2010.3.26 해군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되어 46명 승조원이 전사하였다. 침몰한 바다에서 2.5㎞ 앞 언덕에 위령탑이 있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곳인데 바다를 내려다보니 마음이 짠하다. 불의의 폭침으로 순국한 용사들은 불멸의 수호신으로 바다를 지킬 것이다.
※ 배 편
(갈 때) 인천 연안부두 → 백령도 용기포항 07:50. 08:30. (소요시간 3:50)
(올 때) 백령도 용기포항 → 인천 연안부두 12:50. 13:30 (소요시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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