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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 태평염생식물원과 태평염전

향곡[鄕谷] 2022. 5. 22. 06:58

신안 섬 여행 20

 

증도 태평염생식물원과 태평염전

전남 신안군 증도면 (2022.5.17)

 

 

 

태평염생식물원

 

 

 

 

염분 농도가 높은 해안 염습지에서 사는 식물을 염생(鹽生)식물이라 한다. 한반도에는 150여 종의 염생식물이 있다. 갯강아지풀, 모래지치, 천일사초, 퉁퉁마디. 갯메꽃, 갯완두, 갯씀바귀, 칠면초, 띠, 갯질경 등이 그런 식물이다. 염생식물은 해안사구나 섬 같은 지역에서 자랄 수 있도록 진화한 식물이다. 염생식물은 식물 세포 일부분에 염분을 가둬 부분적으로 농도가 높게 하였다가 이를 조절하는 효소를 분비한다. 붉은 빛을 띠는 갯벌은 나문재, 퉁퉁마디,칠면초처럼 붉은 염생식물이 번식하기 때문이다. 신안군 증도에 가면 염생식물이 자라는 염습지인 태평염생식물원이 있다. 증도까지는 연육교와 연도교가 놓여 있어 차로 갈 수가 있다. 염전습지는 생태계 동식물을 보호하고, 여름에 염전 침수를 방지하고, 바닷물을 정화하여 질 좋은 천일염을 생산할 수 있다. 

 

소만(小滿)이 다가오는 5월 중순이다.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찬다는 소만부터는 여름 분위기가 난다. 지금 이곳 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넓게 자리잡고 있는 띠와 칠면초가 대부분이다. 띠는 벼과로 '삐비' 또는 '삘기'라고도 부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5~6월에 꽃이 잎보다 미리 핀다. 띠는 육지에서도 볼 수 있는데, 모여서 일렁거려 아름답다. 예전에는 잎으로 지붕을 덮거나 비가 올 때 어깨에 걸치는 도롱이를 만들었다. 칠면초는 명아주과인 한해살이풀로 서해안 갯벌이나 제주도 바닷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해안 주민들이 어린 순을 나물로 만들어 구황식물로도 썼다. 꽃은 8~9월에 피는 것이기에 지금은 화려한 칠면초를 볼 수가 없다. 칠면초는 칠면조처럼 여러 번 색이 변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자주색으로 변하고, 잎은 선형으로 끝이 뾰족한데 처음에 녹색이지만 단풍이 드는 것처럼 점차 홍자색으로 변한다. 

 

태평염생식물원 옆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염전인 태평염전이 있다. 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을 레일 위 수레에 싣고 부지런히 들어오고 있다. 소금은 인류가 기원 전 6천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추정한다. 소금을 돈으로 통용하였으니, 일하고 받은 소금이 샐러리(salary)이다. 소금은 우리 몸에 필수 유기질이라 음식에 빠질 수가 없다. 천일염은 1907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천일염을 만드는데는 3일 정도 걸리고, 년중 4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소금을 만든다. 밀가루 장사 하면 바람이 불고, 소금 장사 하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지만, 5월은 비도 적고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도 불어 소금을 만들기 좋은 계절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맛내는 것은 소금이 있어서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세상의 소금이 되라 했다.    

 

 

* 태평염전 입구에는 소금박물관이 있다

 

 

 

 

 

 

 

 

흰 것은 띠요, 붉은 것은 칠면초이다

 

 

 

 

 

 

 

 

 

 

 

 

 

 

 

 

 

 

 

 

이상 태평염생식물원

 

 

 

 

 

 

 

 

 

 

 

 

 

이상 태평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