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 여행 19
임자도 종주산행
대광해수욕장에서 대둔산에 올라서 원산리까지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 벙산(138.9) - 불갑산(224.3) - 장목재 - 삼각산(213.8) - 대둔산(319.9) - 원산리
이동 거리 11.2㎞. 이동 시간 5:20. 휴식 시간 0:27. 계 5:47 (2022.5.17. 맑음. 10.6~26.5℃)
신안은 다도해에서 섬이 가장 많고, 임자도는 신안 최북단에 있다. 이제는 육지에서 건너가는 다리가 있어 접근하기가 좋다. 임자도는 토질이 사양토로 들깨가 많이 생산되어 들깨 임(荏) 자를 써서 임자도라 했다. 임자도는 농사를 짓는 땅도 넓지만 모래가 많다. 바람이 불면 모래가 날려 예로부터 임자도 처녀들은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을 간다는 말이 있다. 산 아래쪽은 모래언덕(사구. 沙丘)으로 되어 있고, 대광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12㎞에 이를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길고도 넓다. 산 입구 모래 땅에 개미귀신들이 개미지옥을 여러 군데 파놓았다. 명주잠자리의 애벌레인 개미귀신이 개미가 들어오면 잡아먹기 위해 만든 함정이다. 이 또한 모래가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떡잎골무꽃과 땅비싸리가 있는 나무 계단을 오르면 금방 산길이 높아진다. 벙산에 오르면 산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큰 정자가 있다. 왼쪽으로는 민어잡이 배들이 들어오는 하우리항이 있고, 대광해수욕장 백사장이 넓게 보인다. 벙산에서 내려서면서 불갑산을 지나 대둔산까지 가는 산길은 숲이 좋다. 사스레피나무, 후박나무, 줄사철나무 등 잎이 두꺼운 나무와 소사나무가 원시 숲을 이룬다. 그 아래에는 홀아비꽃대와 우산나물이 앙증맞게 자리 잡고 있다. 불갑산을 오르면 아구장나무와 바위손이 많은데, 섬 남쪽 해변이 보이기 시작하고 멀리 임자도에서 가장 높은 대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불갑산을 지나 예덕나무 숲길에는 산딸기가 지천이다. 숲이 산딸기를 마련한 것은 뾰족한 무명봉을 올라가야 하니 쉬어 가라는 뜻이다. 무명봉을 내려서면 장목재이다. 이곳은 산행로와 자전거길이 만나는 곳이다. 산에서 내려서며 표지판이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다. 장목재 부근엔 들꽃이 많다. 꿀풀이 많고, 지칭개에는 노랑나비가 날고, 길가엔 노랑꽃들이 지천이다. 마삭줄이 꽃 핀 삼각산에 오르면 임자도 가운데 들녘이 넓게 보인다. 다시 내려서고 대둔산으로 다시 오른다. 섬 산행은 어디서나 몇 번씩 오르내리는 것이 있어 쉽지는 않지만 임자도 산길은 순한 편이고 숲이 좋아 오를 만하다. 산길에서 보는 바다 조망도 좋다. 섬 산행은 이런 호쾌한 조망을 보는 맛에 나선다.
※ 산행 안내
① 대광해수욕장에서 청소년수련관을 지나 주차장을 끼고 아스팔트길로 200m를 가면 등산로 입구이다
② 불갑산과 무명봉을 지나서 도로로 내려서면 장목재이다. 그곳서 왼쪽 길로 가다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삼각산으로 가는 길이다. 산 입구에 안내판이 서 있다.
※ 교통편
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으로 가는 고속버스 이용
② 하산지점 원산리에서 대광 해수욕장까지는 택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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