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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섬티아고 길 / 작은 예배당이 있는 섬 트레킹

향곡[鄕谷] 2022. 5. 23. 14:09

 

신안 섬 여행 21

 

신안 섬티아고 길

작은 예배당이 있는 섬 트레킹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큰기점도-작은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 (왕복)

이동 거리 15.3㎞. 이동시간 4:18 휴식시간 0:20. 계 4:38 ( 2022.5.18) 

 

 

 

딴섬에 있는 예배당 가롯 유다의 집

 

 

 

신안군 증도 병풍리에 있는 섬티아고길을 걸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본떠 '섬티아고'라고 이름 지었다. 세계 여행객들이 즐겨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남부 국경마을 '생장피에르포르'에서 시작하여 스페인 북서쪽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까지 800㎞를 걷는 순례길이다. 신안 섬티아고 길은 왕복 12㎞ 정도 되는데, 걸어보면 15㎞ 정도는 걷는다. 전남 영광에서 연육교를 건너서 지도와 증도 사이에 있는 송도항에서 차를 가지고 첫 배를 탔다. 25분 정도이면 병풍도 보기항에 도착하고, 차로 병풍도를 통과하고 노둣길을 건너 섬티아고 시작점인 큰기점도에 차를 세운다. 이곳에 오가자면 물때를 맞추어야 한다. 섬을 건너와서는 만조가 되기 두 시간 전까지는 섬을 빠져나가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다음 물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섬 트레킹은 노둣길로 이은 섬과 섬에서 열두 개 작은 예배당을 돌아보는 12 사도 순례자의 길이다. 병풍도와 기점도 지붕은 모두 빨간색이다. 박지도 지붕이 보라색이듯 그렇게 이미지를 만들었다. 예배당은 숲 속이나 언덕, 호숫가, 노둣길, 갯벌, 저수지에 다양하게 자리 잡고 있다. 모양은 꾸며서 만든 것이지만 특정 종파를 나타내는 모양은 아니다. 예배당마다 상징물을 써서 건축물을 형상화하였다. 창문, 지붕, 벽, 등이 특이하여 모두 아름다운 포토존이 될 수 있다. 순례길 해변 풍경은 아름답다. 드넓은 갯벌은 감상의 공간이 되고, 마음의 평화도 얻을 수 있다. 예배당은 두세 명만 들어가도 찰 정도로 작다. 혼자 들어가 고백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마지막 예배당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순례길 여정이 어떠셨습니까? 마음의 얘기를 이곳에 털어놓으십시오'. 

 

섬티아고 길에서는 남쪽 지방에 있는 식물을 찾아볼 수 있다. 길에는 다양한 나무가 있어 어느 정도 크면 멋진 길이 될 것이다. 찔레꽃, 쪽동백나무, 멀구슬나무, 돈나무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풀꽃으로는 노랑꽃창포, 꿀풀, 갯메꽃, 쥐꼬리풀, 광대나물을 볼 수 있다. 저수지엔 물대가 많고, 길가에는 굴피나무, 예덕나무, 멀구슬나무가 많고, 홍가시나무, 광나무, 말오줌때, 보리밥나무, 꾸지나무도 볼 수 있다. 갯벌에 물이 빠지니 짱뚱어가 보인다. 짱뚱어는 개구리처럼 공기호흡을 하고 동면을 하는데 5년 정도 되어야 크다. 갯벌 위로는 왜가리가 날개를 펄럭이며 낮게 날아 바람소리가 쇡~쇡~ 들릴 정도이다. 섬티아고 길은 숲이 적고 아스팔트 길이 대부분이라 더위나 추위에 걷기엔 쉽지 않은 길이다. 물때를 맞추어 들어가야 하는 수고도 해야 한다. 그러나 성찰할 수 있어 고마운 길이다. 어떤 신을 믿든 절대자 앞에 자신을 내려놓으며 성찰하며 다니면 된다.   

 

 

* 숙박 : 송도항 부근 숙박시설은 세 곳이 있으나 방을 구할 수 없어 전날 묵었던 20㎞ 떨어진 임자도로 다시 가서 자고 새벽에 나옴. 택시 기사나 송도위판장 앞에서 만난 사람들은 무안에 가서 방을 구하기를 권함

* 배 운항시간표 (4월 ~ 하절기) : 25분 걸림

  (갈 때) 송도 → 병풍도 ; 07:00. 09:00. 11:00' 14:00. 17:30 (올 때) 병풍도 → 송도 ; 07:30. 09:30. 11:30. 14:30. 18:00

* 짱뚱어탕 전문 음식점 : 지도에서 송도항 가는 중간에 있는 전주식당 (전남 신안군 지도읍 지도중도로 24-1(송도)은 노인 부부가 하는 짱뚱어탕 전문점으로 음식과 밑반찬이 맛깔스럽고 정성스레 나온다

 

 

 

신안 솔섬 송도항에서 배를 타고 출발하여 병풍도에 내린 후 큰기점도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섬티아고길. 섬과 섬은 노둣길이 있어 썰물 때 건너다닐 수 있다

 

 

병풍도에서 큰기점도로 건너오는 노둣길

 

 

구골나무

 

 

말오줌때 꽃

 

 

바르톨로메오의 집. 호수 위에 세운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집. 들어갈 수는 없는 집이다

 

 

필립의 집. 붉은 벽돌과 자갈을 이용하여 만든 뾰족한 첨탑이 특징이다.

 

 

굴피나무(가래나무과)

 

 

마태오의 집. 밀물이 들어오는 노둣길 중간에 있다. 지붕은 양파를 형상화하였고, 드넓은 갯벌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갯벌은 진뻘이라 사람이 들어가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왜가리. 바람소리가 들릴 정도로 날갯짓 소리가 난다

 

 

병풍교회

 

 

가롯 유다의 집. 순례길 마지막 예배당. 무인도인 딴섬에 있다. 해변 너머 풍경이 아름답다

 

 

돈나무

 

 

홍가시나무

 

 

짱뚱어

 

 

멀구슬나무(멀구슬나무과)

 

 

배드로의 집. 큰기점도 선착장에 있다. 첨성대처럼 생겼고 흰 외벽과 푸른색 돔이 특징이다

 

 

갯벌에 바닷물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