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누비길 6. 청계산길
하오고개 ~ 옛골
하오고개 - 국사봉(540) - 이수봉(545) - 석기봉 - 망경대(616.3) - 혈읍재 - 매봉(582) - 매바위 - 돌문바위 -헬기장 - 옛골(100)
이동거리 8.9㎞. 이동시간 4:11. 휴식시간 0:18. 계 4:29. 난도 : 상. (2022.10.7. 맑음. 11.0~18.6℃)
하오고개는 성남시 운중동에서 시흥시 청계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의왕에서는 학현(鶴峴) 또는 학고개라 하고, 시흥에서는 하오고개 또는 하우고개라 한다. 학(鶴)이 다니던 고개라 학고개이고, 일꾼들이 다툼을 하다가 관아로 가기 전에 하우(화해)를 한 고개라 하우고개라 부른다는 얘기가 전한다. 동네 이름이 예전엔 산운리(山雲里)였는데 고을이 깊고 길어 구름이 머물러 지은 이름이다. 고개는 걸어 올라가자면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야 한다. 접근로가 멀고 차편이 적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하오고개 정류장에서 운중동 방향으로 내려서면 산으로 들어서는 길이 보인다. 금방 바라산에서 건너오는 하오고개 등산 육교를 만난다. 요즈음에 만날 수 있는 서양등골나물과 이고들빼기 꽃이 바람에 하늘거린다. 딱따구리는 열심히 껍질을 파내고 있다. 가끔은 도토리가 후드득 떨어진다. 여기도 멧돼지 똥이 보이는 걸 보니 멧돼지가 다니는 모양이다. 국사봉 오르는 길은 경사가 있어 천천히 올라야 하는데, 그래도 한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청계산엔 나라의 멸망과 사화에 연관한 이름이 여러 곳 있다. 국사봉은 조윤이 멸망한 고려를 생각한 이름이고, 망경대는 멸망한 나라 수도 개성을 바라보았다는 이름이고, 이수봉은 정여창이 사화에 생명 위기를 느껴 숨어들어 목숨을 두 번이나 구했다는 이름이고, 혈읍재는 스승 김종직이 부관참시되자 제자 정여창이 피눈물을 흘렸다는 이름이다. 그전에는 자연에 대한 이름이라면 조선 이후 정치적 사건으로 사람들이 산으로 들어와 생겨난 이름이다. 하오고개에서 국사봉에 올라서면 국사봉(542)부터 매봉(582)까지 오르락내리락하다가 매봉에서 옛골(100)까지는 계속 내려가는 산길이다.
석기봉에 들어서면 길은 세 갈래이다. 도로를 지나 가는 길이 있고, 석기봉에 올랐다가 부대 옆으로 가는 길이 있고, 왼쪽으로 마왕굴로 돌아가는 길도 있다. 석기봉에 들러 부대 옆으로 가는 길로 갔다. 멀리 있는 경치를 한번 보고 싶어서다. 이제는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지 길이 희미하고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곳도 있다. 군부대가 있어 그 아래를 지나야 하고, 희미한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산 쪽으로 붙어가야 혈읍재이다. 매봉에서 매바위를 거쳐 헬기장으로 가는 길은 조망이 훤하다. 내려서는 길은 올라가는 것보다 무릎에 하중이 더하니 조심스럽다. 청계산길은 성남 누비길 중에서는 난도가 높아 날씨가 좋을 때 가야 부담이 적다.
*교통편
(갈 때) 수내역 2번 출구 - 440m - 정자사거리에서 운중동 가는 220번 버스, 하오개로육교로 가는 1303번 버스 이용. 220번 버스는 10분마다 있으며 운중동 음식촌에서 내려 하오고개로 1.8㎞를 걸어가야 하며, 1303 좌석버스는 20~50분 배차이다. 야탑역과 판교역에서 103번, 판교역에서 360번도 하오개로육교에 선다.
(올 때) 옛골 종점에서 오른쪽으로 청계주유소·상적2동 버스정거장에서 341번 버스를 타고 야탑역으로 가거나, 반대편 정거장에서 같은 번호 341번을 타고 청계산역으로 가도 된다
※ 길 안내
① 하오개로육교 정류장에서 운중동 방향 140m 가면 국사봉으로 가는 길이 있다. 등산육교 부근에서는 국사봉 팻말을 따라간다
② 매봉에서는 진행방향으로 가면 성남 누비길 옛골 방향이다
③ 매봉에서 내려와 헬기장에서 오른쪽 청계골 방향 표지가 있는 쪽으로 가면 옛골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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