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누비길 7. 인능산길
옛골~복정동
옛골 - 인능산(327) - 범바위산 - 신촌동 - 세곡 3교 - 세곡천 - 대왕교 - 복정동(기와말)
이동거리 9.7㎞. 이동시간 3:24. 휴식시간 0:29. 계 3:53 (2022.10.11. 맑음. 7.4~16.4℃). 난도 :중
며칠 전 비가 내린 후 아침 기온이 4~5도는 내려갔다. 산행을 하면서 옷차림을 갖추기에 쉽지 않은 날씨다. 계절이 지나가는 속도가 짧으면 사람도 그렇지만 자연에게도 힘든 시간이다. 자연이 마감을 하는 계절엔 색깔로 표현하는데 나무들은 아직 가을을 마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물기가 남아 있는 길가엔 습기를 좋아하는 물봉선과 고마리가 싱싱하다.
인능산은 청계산과 경부고속도로 사이에 있는 산이다. 대동여지도에서는 천림산(天臨山)이라 했는데, 순조의 능인 인릉을 조성한 뒤로 인릉의 조산(朝山)이라 인능산이라 하였다. 사실 인릉은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 있다. 산길은 순하고 숲은 꽉 차서 햇볕을 볼 수가 없다. 신구대 식물원 뒤 숲에는 잎 넓은 일본목련이 많아 하늘을 가리고 있다. 능선 가까이 바위들이 회의를 하듯 모여 있다. 부대 뒤로 철조망을 따라 올라가면 정상이 인능산이고 햇볕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인능산에서 내려오면 숲이 꽉 찬 것은 여전하다. 키가 높아 햇볕을 받고 있는 팥배나무 잎은 색이 변해가고 있다. 골이 깊은 마을 심곡(深谷)을 지나오면 오야동(梧野洞)이다. 기와를 구웠다고 하여 와말이 변했다고도 하고, 오동나무가 많아 그런 이름 지었다고도 한다. 오야동에 오면 하늘이 열리고 멀리 서울공항이 조금 보인다. 산길을 내려서면 신촌동(新村洞)이다. 새로 만든 마을(새말)이란 뜻인데, 1925년 삼전도 대홍수 때 이재민이 들어와 이룬 마을이다.
신촌동부터는 인도요 시멘트길이다. 동네 전봇대에 달려 있는 꼬리표로 길을 찾다가 길 건너 서울공항 담 쪽에 표지판이 보여 따라간다. 세곡 3교를 지나서 세곡천 옆으로 걷는다. 억새가 햇볕에 날려 은빛으로 빛나는 모습이 아름답다. 세곡천은 인능산과 대모산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합해서 탄천으로 흘러간다. 그 다음 부터는 표지판을 찾기 어렵다. 대왕교로 건너가는 길도 애매하고 큰 도로로 빠져나가 종착점으로 가는 표시도 없다. 끄트머리가 말끔하지 못하다. 공사장이 있어서 그러할까. 세곡 3교 앞에 있는 안내도를 기억하고 걸어야 한다. 몇 번씩 안내도를 꺼내보며 걸어 종착점으로 갔다. 안내도는 난도를 하(下)로 하였는데, 길 찾기 때문에 중(中)으로 잡았다. 그래도 가을빛은 밝았고 산길은 걷기 편하다.
※ 교통편
(갈 때) 복정역 버스환승장 (2번 출구) 건너에서 231번 버스 - 고등마을 누리 2번 버스를 타고 상적 2동 하차, 또는 청계산 전철역에서 나와 341번 버스를 타고 상적 2동·청계주유소에서 내려도 됨
(올 때) 복정역에서 전철 이용
※ 길 안내
① 상적2동 주유소 건너편(청계산 방향 건너편)에 인능산 가는 표시가 있음
② 인능산에서는 범바위 쪽으로, 신촌동에서는 서울공항 쪽으로 길을 건너 왼쪽으로 감
③ 세곡3교에서 오른쪽 세곡천을 따라 걷다가 차량이 지나는 다리인 대왕교로 올라섬
④ 대왕교에서 복정역 방향으로 가다가 큰 도로(잠실-성남 간)에서 오른쪽 주유소 앞 건널목을 건너면 종착지인 복정동 기와말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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