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용문산 산자락 용문사~상원사~백운암 걷기

향곡[鄕谷] 2023. 2. 15. 13:17

 

용문산 산자락 용문사~상원사~백운암 걷기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사 주차장 - 용문사 - 절고개 - 상원사 - 백운암 입구 (수도골)

이동거리 6.7㎞. 이동시간 2:52. 휴식시간 1:10. 계 4:02 (2023.2.13. 맑음. 1.8~9.3℃)

 

 

 

 

 

 

백두대간에서 내려온 한강기맥 산줄기는 용문산으로 이어진다. 용문산을 지나서는 가평 유명산과 양평 청계산을 지나 두물머리 부근 한강에서 잦아든다. 한강기맥 산줄기가 문례재에서 갈라져서 동남으로는 용문봉으로, 서남으로는 용문산(가삽봉)으로 이어진다. 용문사는 두 봉우리 사이에 있다. 서쪽으로 용문산 줄기 백운봉 너머에 사나사가 있고, 가운데에 상원사가 터 잡고 있다. 산길은 용문사에서 절고개를 넘어 상원사로 가는 길이다. 산줄기를 가로로 이동한다. 

 

용문산은 고려시대까지는 미지산(彌智山)이었다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왕에 올라 용이 드나드는 산 용문산(龍門山)으로 고쳤다. 미지산이나 용문산이나 모두 용의 산이란 뜻을 지녔다. 용은 불국정토로 인도하는 사찰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용문사 일주문을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가 우뚝하다. 의상대사가 꽂은 지팡이라고도 하고, 마의태자가 심었다고도 한다. 높이는 41m이고 수령은 1100년이다. 의상대사는 용문사 창건 (원효대사) 이전이고, 마의태자 기준으로 하면 1100년은 된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세종으로부터 차관급 벼슬인 당상직첩을 받았고, 오래 살아 천왕목(天王木)이라 하였다. 가을이면 단풍이 들어 화려하고, 아직도 은행 열매가 많이 열리는 건강한 암나무이다. 

 

용문산 은행나무를 뒤로 하고 내를 건너면 산길 시작점이다. 절고개로 바로 가는 길을 두고, 왼쪽에 경사가 있는 돌아가는 산길을 택하였다. 소나무가 많고 바로 위로 가섭봉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의 길이다. 절고개를 넘어 계곡으로 내려서면 길은 편안하다. 조릿대가 있고 풍경이 다르다. 용문사에서 상원사까지 바로 가는 산길은 2㎞로 짧고 힘들지는 않다. 이내 상원사이다. 절은 아담하며 산과 어우러졌다. 세조실록에 세조가 상원사 부근서 사냥을 하다가 날씨가 험악해져서 꼼짝을 못 하고 있는데, 관세음보살이 나타나고 날이 들었다고 한다. 세조는 그 후 신하의 간청을 받아서 모반, 죄인들을 모두 풀어주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상원사는 항일의병들의 터로 일본군이 불살라 그 뒤 다시 지었다. 절 건물에 쓴 주련의 뜻이 좋다. '백두대간 정기 모인 이 암자에 세상먼지 끊겼다', '북으론 절벽 치고 남으론 트였으니, 주빈이 분명하며 옛 선풍을 일으키자'는 것이다. 

 

상원사에서 나오니 절 앞에 지여우길 안내도가 있다. 진작에 알았지만 자동차 회수 때문에 왕복으로 다니긴 멀어 미루었던 곳이다. 지여우길은 상원사에서 쉬자파크까지 평균 높이 400m를 수평으로 걷는다. 이곳 지방에서 만든 12㎞ 둘레길로 '지금, 여기, 우리 숲길'의 약어이다. 내친김에 백운암까지 2.7㎞를 마저 걸었다. 임도보다 좁은 길로 40분이면 걸을 수 있다. 백운암 아래가 연수리 버스 종점이라 대중교통으로 접근 가능하다. 길은 평탄하다. 자작나무 숲도 있고, 굽이굽이 걷는 숲길이다. 용문산을 보고 고개를 숙인다는 추읍산이 멀리 보이며, 뾰족하여 '용문산의 푸모리'라 부르는 백운봉으로 다가서는 길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사색을 할 수 있는 길이다.      

 

 

※ 용문버스터미널에서 연수리 가는 버스 (7-1번) : 07:15. 09:00. 12:00. 15:00. 17:00. 연수리 버스 종점 하차

    용문사에서는 용문역으로 오는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있다.  

 

 

 

사랑 나무 / 소나무와 쪽동백나무 - 용문사에서

 

 

용문사 은행나무

 

 

은행나무 옆으로 / 용문사에서 상원사 가는 길

 

 

산 오르는 길

 

 

소나무 숲길

 

 

절고개

 

 

조릿대 숲길

 

 

용문산 상원사

 

 

용문산 상원사

 

 

자작나무가 있는 지여우길

 

 

지여우길 참나무숲길

 

 

양평 백운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