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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한강 수변길 / 암사역에서 미사리까지 걷는 한강 길

향곡[鄕谷] 2023. 5. 2. 09:22

강동 한강 수변길

암사역에서 미사리까지 걷는 한강길

 

암사역 - 나루터길 나들목 - 광나루 한강공원 - 암사 생태공원 - 구리암사대교 - 바위절터(구암정) - 고덕 수변생태공원 - 강동대교 - 미사리 축구장 - 하남나무고아원 - 미사리 선사유적지 - 미사동 차고지 

이동거리 12㎞. 이동시간 3:23. 휴식시간 0:38. 계 4:01 (2023.5.1. 맑음. 9.8~20.8℃)

 

 

 

 

 

 

서울 강동구 한강수변과 생태공원을 걷는 길이다. 포장도로도 있지만, 숲길 공원 산책로가 중간중간 있다. 암사역에서 나루터길 나들목을 들어서면 광나루 한강공원이다. 광주(廣州)로 가는 나루라 광나루인데, 뱃길이 있을 때는 춘천과 충주로 가는 나루였다. 예전엔 이곳도 광주였으니, 광주는 이름대로 넓은 지역이었다. 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 건너 오른쪽은 암사동 선사주거지이다. 선사시대 중에서 신석기시대 원시 거주지로 한반도 중앙 최대 집단취락지요, 우리나라 선사유적지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거주지이다. 

 

광나루공원을 지나면 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이다. 초입에는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양버들 가로수길을 지나면 개방 공원이다. 꼬리조팝나무와 수수꽃다리와 쥐똥나무가 경계를 서고 버드나무가 결실을 맺으려 솜털씨앗을 날리고 있다. 이즈음 꽃 핀 큰 키나무는 이팝나무와 세로티나벚나무이다. 물가에는 늘어진 수양버들이 시원하다. 강가에서 강물이 나무에 다가와 얘기를 하듯 철석인다. 암사생태공원을 벗어나 구리암사대교를 지나면 광나루 동쪽 바위에 백중사(伯仲寺)란 절이 있었다. 바위절이라 불렀는데 암사(巖寺)는 한자로 옮긴 이름이다.

 

바위절터 표지석 부근엔 광주 사림(士林)이 세운 구암서원이 있었던 곳이다. 서원엔 육현(六賢)을 배향하였는데, 둔촌 이집과 이양중 등이다. 둔촌 이집은 둔촌동 이름으로 남아 있는 학자이고, 이양중은 고려말 형조참의를 하다가 고려가 망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숨어들었다. 한성부윤도 거절하자 태종이 직접 찾아와 술잔을 권하며 우정을 회고하였으나 마다하였다. 태종은 나중에 아들을 데려다가 보답하며 이양중의 높은 덕을 기렸다. 그래서 이곳을 고덕(高德)이라 했고, 봉우리를 고지봉(高志峰)이라 불렀다. 서원은 대원군 때 철폐하여 광주유림에서는 옛터에 비(碑)를 세우고, 정수장이 생기자 바위절터와 함께 유지를 기리고자 구암정 정자를 세워 이 터를 보존하기에 이른 것이다. 

 

바위절터를 지나면 포천-세종 고속도로 공사를 하느라 길이 어수선하다. 고덕생태공원도 영향을 받고 있다. 고덕천을 건너가야 안정된 숲길이 나온다. 숲은 편안하고 사람들 발길이 적어 수양버들 늘어진 사이로 사초와 개망초와 애기똥풀이 지천이다. 지금 찔레꽃이 막 피기 시작하는데, 찔레꽃이 한창 필 때 걸으면 좋을 길이다. 이렇게 수년이 더 흐르면 생태가 복원될 공간이다. 새들은 나뭇잎 사이로 드나들며 무얼 그리 바쁜지 멈출 새가 없다. 그곳에 잠시 멈추어서 목을 축이며 새소리도 듣고 푸른 숲을 감상하였다.

 

강동대교를 넘어서면 미사리쪽이다. 이곳은 예전엔 한강 가운데 커다란 섬이었다. 퇴적물이 만든 섬으로 모래가 물결치듯 아름다운 곳이라 미사(渼沙)이다. 강 쪽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헤쳐나갈 수 없을 정도이다. 풀씨가 옷에 붙으면 떼어내고 또 걷는다. 강 중간에 남아 있는 섬에는 물새가 다니고 꿩 울음소리 격하다. 하남나무고아원 옆 느티나무 숲길로 들어섰다. 천천히 걷는 사람이 많다. 천천히 걸으면 시선이 달라지고 느낌이 달라진다. 빨리 걷는 사람은 느리게 걷는 사람의 시선을 볼 수 없다. 길을 걸으면 늘 새롭다. 

 

 

※ 교통편

(갈 때) 8호선 암사역 3번출구

(올 때) 미사동차고지 버스정류장에서 1-4버스 이용(15분 간격) 5호선 미사역 하차  

 

 

 

 

암사생태공원 입구 숲길

 

 

암사생태공원

 

 

암사생태공원. 건너편은 아차산

 

 

암사생태공원

 

 

암사절터 부근. 구리암사대교가 보이는 곳

 

 

암사절터. 구암서원터 구암정

 

 

고덕생태공원 지나는 길

 

 

 

 

 

 

 

 

 

 

찔레꽃

 

 

 

여기서 잠시 쉬며 새소리도 듣고

 

 

 

 

 

 

멀리 도봉산이 보이는 물가

 

 

미사리 축구장 옆

 

 

하남 나무고아원 옆 느티나무 숲길. 멀리 예빈산과 견우봉이 보인다

 

 

오늘의 종착점. 건너편은 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