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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만송정숲 / 북서 허한 기운을 메운 소나무숲

향곡[鄕谷] 2024. 11. 25. 12:10

안동 나무 탐방 7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숲

북서 허한 기운을 메운 소나무숲

 

천연기념물 제473호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1164-1

 

 

 

 

소나무는 솔+나무에서 'ㄹ'이 탈락하여 소나무가 되었다. 솔은 산의 꼭대기를 뜻하는 수리가 변한 고유어로 산 정상부에서 자라거나 높이 자라는 나무란 뜻이다. 소나무는 우리와 가장 친숙한 나무이고 가장 흔한 나무이다. 소나무로 집을 짓고, 흉년에는 껍질을 벗겨 먹기도 했고, 죽어서는 소나무 관속에 들어가는 생활문화 속에 나무다. 소나무는 조선시대부터 엄격하게 관리하여 오래된 나무가 많다. 천연기념물 나무 중에서 소나무 관련은 열여덟 건이나 된다. 

 

안동 하회마을 북서쪽 강변 모래 퇴적층에 소나무를 심어서 만든 숲이 만송정숲이다. 100~150년 된 소나무 3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원래는 조선 중기에 서애 유성룡의 형인 겸암 유운용(柳雲龍)이 부용대 절벽의 거친 기운을 부드럽게 하고자 북서쪽 허한 기운을 메우기 위해 심었다.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어 만송(萬松)을 만들었다. 지금의 숲은 1906년 다시 심은 것인데, 마을과 부용대, 휘돌아 가는 강과 어울려 뛰어난 경관을 이룬다. 수해와 북서풍을 막는 기능도 하고 있다. 

 

매년 만송정숲에서 선유줄불놀이를 하고 있다. 선유줄불놀이는 네 가지로 구성한다. 바로 앞 언덕인 부용대에서 만송정까지 숯봉지를 넣고 꼬아서 만든 줄을 잇고 거기에 불을 불여 불티를 떨어뜨리는 '줄불'이 있다. 두 번째는 강 위에서 뱃놀이를 하며 시조를 읊는 '선유(船遊)'이다. 다음으로는 달걀 껍데기나 바가지에 기름 먹인 솜을 넣고 불을 붙여 떠내려 보내는 '연화'가 있다. 끝으로  마른 솔가지 묶음에 불을 붙여 부용대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은 '낙화(落火)'이다.   

 

올해 선유줄불놀이는 5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한 번씩 저녁에 하였는데, 구경꾼이 워낙 몰려 불편함이 컸다고 한다. 선유줄불놀이는 전통문화 계승과 불을 이용한 정화(淨化)를 겸한 놀이이다. 일시 혼잡이 있었겠지만 의도는 좋았다고 본다. 불편함은 개선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특이한 볼거리요 즐길거리는 이어져야 할 것이다. 시간 여유가 있어 병산서원을 둘러보고 하회를 나올 때는 어둑해졌다.  

 

 

 

 

 

 

 

 

 

하회마을 만송정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