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나무 탐방 5
안동 송사동 소태나무
우리나라 최고령 쓴맛 나무
천연기념물 제174호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100-7
길안면에서 묵계를 지나 길안천 상류로 가는 길을 따라서 갔다. 길 옆으로 보이는 풍경이 감탄이 나올 만큼 아름답다. 주변 산이 암석에 큰 빗금을 친 모습이 화려하다. 다가서며 보이는 천지갑산 앞 길송분교에 400여 년 된 우리나라 최고령인 송사동 소태나무가 있다. 소태나무로는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기념물이기도 하다. 동행한 친구가 30대에 여기 학교서 근무를 했다. 그때는 본교였는데 이제는 길안초등 길송분교가 되었다.
소태나무는 나무 어느 부분을 씹더라도 아주 강한 쓴맛이 난다. 한번 그 맛을 본 사람이면 그 기억이 오래간다. 사탕을 하나 준비하고 씹어야 할 정도이다. 쓴맛은 쿠와신(quassin)이란 화학물질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같은 의미인 고수(苦樹) 또는 고목(苦木)으로 쓴다. 나무 이름은 나무껍질을 사용하기 위해 자르면 안쪽에 노란색 심재가 마치 별(소태성)을 박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한다.
교정 뒤뜰에 소태나무가 있다. 높이 14.6m, 직경 1.49m, 수관 폭은 14.95m이다. 30여 년 전 모습과 비교하면 조금 수척해졌다고 한다. 몸이 좀 무거워보이기도 한다. 나이들수록 감당할 무게가 많은 것은 나무나 사람이 같다. 회화나무와 소태나무가 동서로 서 있다. 서낭당이 있어서 마을을 지키는 성황림으로 보호하고 있는 나무이다. 그래서 괸리하여 자랄 수 있었다.
소태나무껍질은 농촌에서 섬유자원으로 쓰고, 미투리 뒤를 동여매는데 쓰고, 위를 보호하는 약재로 쓰느라 베어 큰 나무가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볼 수 있는 나무이기는 하나 개체수가 많지는 않다. 입맛이 소태일 때 소태나무껍질을 씹으면 입맛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호프 대신 맥주의 쓴맛을 내는 용도로도 썼다. 이곳 소태나무 꽃에서 거둔 꿀도 쓴맛이 나더라고 한다. 삶의 쓴맛을 아이들이 알 리 없지만 쓴맛의 소태나무와 학자수인 회화나무를 같이 심은 뜻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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