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나무 탐방 1
청송 신기리 느티나무
인동 장 씨 입향시조가 심은 당산목
천연기념물 제192호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1079
안동 길안에서 청송으로 넘어가는 길은 산 아래에 운무가 자욱하다. 가히 백운도원이다. 청송 하천도 임하호와 이어진 곳이다. 청송에 들어서니 강변에 정원을 잘 가꾸어 놓아 꽃이 필 때 오면 장관일 것 같다. 물그림자가 비치는 모습도 그렇고 산과 어우러져 그림이다. 파천면소를 지나 멀지 않아 신기리이다. 주변에 산과 하천이 그윽하다.
우리나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느티나무는 열두 그루이다. 신기리 느티나무는 냇가가 흐르는 사과밭을 지나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높이는 10m, 가슴높이 둘레는 8.4m, 수관폭 24m이다. 높이에 비해 나무가 굵다. 1660년 경 인동 장 씨 입향시조가 심어 360년 정도 되었다.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는 당산목이다. 나무 아래위가 동시에 꽃이 피면 풍년이 오고, 한쪽에만 꽃이 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느티나무는 암수한그루로 꽃은 황록색으로 어린 가지에 달리는데 4~5월에 잎이 나면서 같이 핀다. 암꽃은 가지 위쪽에 1개씩 피고 자루가 없으며, 수꽃은 가지 아래쪽에 달리고 짧은 자루가 있다. 꽃이 필 때 보면 작은 꽃들이 뭉쳐서 달린다. 느티나무 덩치에 비해 꽃이 작아 꽃을 자세히 보려면 키를 높여야 한다. 큰 덩치에 한꺼번에 핀 꽃을 보면 보는 사람이 같이 얼굴이 밝아진다.
신기리 느티나무는 큰 가지가 반쯤은 죽었다. 남쪽 가지는 완전히 죽은 듯하며 가지가 갈라지거나 부분적으로 썩고 있다. 느티나무가 원래 잘 썩는 나무이기는 하다. 물관 안쪽 죽은 목질은 줄기를 유지하고, 물관 체관 부름켜가 있는 바깥이 껍질에 싸여 있으면 생명활동에는 지장이 없다. 껍질을 벗기거나 상처를 주지 않으면 나무는 살아간다. 큰 나무는 죽으면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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