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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글곳간/산시(山詩)

김장호 시 '두타산'

향곡[鄕谷] 2005. 7. 27. 15:09



 

 

        頭陀山

                               김장호

 

 


주는 자는 안다
저에게 있는 것이 무엇이며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인간을 떠나는 자는 안다
인간이 가진 것이 무엇이며
안 가진 것이 무엇인가를.

두타산에 오르면
내게 줄 것도 깨칠 것도
없다는 깨침.

그것은 三和寺뒤 武陵溪에
앉아서는 모른다.
未老川 天恩寺 터전에서 쳐다보기만 해서는 모른다.

땀을 흘리며 인두겁을 벗으며
용추폭을 거슬러 신령스러운 나비의 주검도 보고
문간재를 기어올라 망군대,청옥산

박달령을 건너질러 두타산 정수리에
머리카락을 날려본 자의 눈에만 보인다.

발아래 구비구비 푸샛 것들을 보듬고
정선골을 누비며 아리아리 아리리
젖줄을 물려주는,
주는 자의 기쁨
깨친 자의 비어 있음.

 



두타산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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