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날 에워싸고
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구름처럼 살아라 한다.
바람처럼 살아라 한다.
(3인 공동 시집 {청록집}, 1946)
1916년 경상북도 경주 출생
1933년 대구 계성 중학교 재학 중 동시 <통딱딱 통딱딱>이 {어린이}에, <제비맞이>가
{신가정}에 각각 당선
1939년 {문장}에 <길처럼>, <그것은 연륜이다>, <산그늘> 등이 정지용의 추천으로 등단
1946년 김동리, 서정주 등과 함께 조선 청년 문학가 협회 결성,
조선 문필가 협회 사무국장 역임
1949년 한국 문학가 협회 사무국장 역임
1957년 한국 시인 협회 창립
1973년 {심상} 발행
1974년 한국 시인 협회 회장
1978년 사망
시집 『청록집』,『난·기타』,『경상도 가랑잎』 등 다수
영남알프스 / 울산, 경남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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