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 아래 작은 샘
김영랑
수풀 아래 작은 샘
언제나 흰구름 떠가는 높은 하늘만 내어다보는
수풀 속의 작은 샘
넓은 하늘의 수만 별을 그대로 총총 가슴에 박은 작은 샘
두레박을 쏟아져 동이 가를 깨지는 찬란한 떼별의 흩는 소리
얼켜져 잠긴 구름 손결이
온 별나라 휘흔들어버리어도 맑은 샘
해도 저물녘 그대 종종걸음 훤듯 다녀갈 뿐 샘은 외로워도
그 밤 또 그대 날과 샘과 셋이 도른도른
무슨 그리 향그런 이야기 날을 세웠나
샘은 애끈한 젊은 꿈 이제도 그저 지녔으리
이 밤 내 혼자 나려가볼꺼나 나려가볼꺼나
(1903-1950) 본명은 윤식(允植)
전남 강진 출생.
1915 강진보통학교 졸업
1917 휘문의숙(徽文義塾) 입학
1919 3·1 운동 직후 휘문의숙 중퇴, 강진에서 일경에 체포되어 6개월간 옥고
1920 도일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중학부 입학
1922 아오야마학원 영문과 진학
1923 광동 대지진으로 학업중단 귀국
1930 정지용 등과 더물어 박용철 주재의 <시문학> 동인으로 참가
1945 강진에서 대한독립촉성국민회 결성, 단장 역임. 대한청년단장 역임
1949 공보처 출판국장 취임, 6개월 만에 사임
시집으로 <영랑시선>, <현대시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글곳간 > 산시(山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소월 시 '진달래꽃' (0) | 2005.07.28 |
---|---|
박목월 시 '윤사월' (0) | 2005.07.28 |
박목월 시 '산이 날 에워싸고' (0) | 2005.07.28 |
김소월 시 '산위에' (0) | 2005.07.27 |
박두진 시 '도봉' (0) | 2005.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