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사(成佛寺) 깊은 밤에
이은상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風磬) 소리
주승(主僧)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뎅그렁 울릴 제는 더 울릴까 맘 졸이고
끊일 젠 또 들릴까 소리나기 기다려져
새도록 풍경 소리 데리고 잠 못 이뤄 하노라
*가곡에서 최초로 시조시에 곡을 붙인 것이 이 시조이다.
시인인 객이 풍경소리 엿듣는 것 조차 송구스러워 혼자 내버려 두란다.
잠잠함 속에 깨침에 이를 것 같은 아름다운 시조다.
밀양 표충사 풍경 ( 2005.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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