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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곳간/세상 이야기

설 이야기

향곡[鄕谷] 2006. 1. 30. 23:13



설 이야기

 

  설날이다. 윤극영씨가 만든 '까치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란 노래가 있다.

까치설날이라는 말이 설날전날이라는 뜻이라 한다. 옛날엔 섣달그믐을 작은설이란 뜻으로 '아찬설' 또는

'아치설'이라 하였는데, '아치'와 비슷한 '까치'로 엉뚱하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설날은 한자말로 원단(元旦)이다. 원(元)은 머리를 특히 크게 그린 사람의 옆모습을 본뜬 글자인데,

'머리'라는 본뜻에서 으뜸,처음이라는 뜻이 생겼고, 단(旦)은 땅 위로 솟아오르는 해를 본뜬 글자로서

'아침'이라는 뜻을 가진다. 1년중 가장 으뜸되는 아침이니 정월초하루이다.

 

  달 그믐경이나 정월초에 복조리를 집 울안에 던져놓고 복조리값을 받아가는 신문팔이들의 아르바이트가

그리운 추억이 되었다. 어릴 때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 차가운 물에 세수를 하고 어머니가 사주신 설빔을

차려입고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였다. 그 세배돈은 소풍가는 날 받는 돈과 더불어 일년중 한손에 셀 수

있을 정도로 귀한 용돈이었다. 

 

 우리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를 찾아봤더니 '과거에 붙으라' '승진하라' '득남하라'는 덕담이

있었다. 내 커서 어른들이 하던 덕담을 설날 하였다. '목표를 세우고 부지런히 하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라'고 하였다.

 

 어머니가 손주들과 윷놀이 하시느라 집안에 웃음이 끊어지지 않는다. 설날 아침 웃음으로 시작하니  

올 한해도 풍성하고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

 

 ※사진 : 종경도놀이판과 윷놀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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