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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글곳간/세상 이야기

김장하는 날

향곡[鄕谷] 2005. 11. 22. 20:06


김장하는 날

(2005.11.20)

 

 

가을걷이 끝난 고추 대궁 태우며 손 툭툭 발 동동 한기를 녹인다.

국화 이파리 마다 무서리 내리고 싸리 발에 넌 배추에 고드름이 맺힌다.

막걸리 한 사발에 김치 죽죽 찢으며 어릴 제 일을 생각하였다.

나는 꽁꽁 언 두레박 줄 잡고 우물물을 긷고 어머니는 허리 부서져라 배추를 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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