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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보는 세상/전국 걷기 좋은 길

한강 따라 100리길 / 팔당대교에서 남산까지

향곡[鄕谷] 2006. 2. 25. 13:23


한강따라 100리길

팔당대교에서 남산까지 (2006.2.24~2.25)

팔당대교-미사리 선사유적지-고덕동 생태습지-천호대교-잠실-반포-잠수교-해방촌-남산(12시간)

  

팔당대교에서 서울의 젖줄인 한강을 따라 남산까지 걸었다. 힘은 들었지만 의미가 있는 발걸음

이었다.  팔당(八堂)은 당집이 여덟 개 있을 법한 이름이지만 당집과는 관계없이 주변엔 횟집만

가득하다. 팔당의 어원이 '바댕이'라는데 '산이 있는 곳이란 뜻이라 한다. 하남시 배알미동의

'배알미'도 '비탈진 산'이란 뜻이라니 팔당을 굽어보는 산들은 운길산,예봉산,검단산 등 아름답고

높이도 고만고만한 산들이다.

 

 어찌되었든 팔당대교 부근에서 저녁을 일찍 먹고 해질녘에 길을 떠났다. 해는 넘어가고 뒤늦게

길을 나선 철새들이 줄 지어 남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강변 습지를 따라 미사리 선사유적지로

다시 고덕동 생태습지로 우리가 보지 못하던 길에서 개구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듯 하였다.

서울로 올라오는 한강변 다른 길은 몰라도 천호교 못미치는 곳, 즉 서울 경기 경계지역 까지는

한강습지 속을 걷는 맛은 제법 쏠쏠하다.

 

 천호대교를 지나면 잠수교까지 강변도로를 자동차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그대로이다. 한강변

시멘트 길도 다시 원래 길로 복원한다니 다행이다.

 

반포도 원래는 마을을 흐르는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 하여 서릿제로 불렀다하나 이름도

바뀌고 아파트만 서리서리 많다. 찬 강바람을 맞으며 잠수교를 건너서면 재미가 없는 딱딱한 길

이다. 해방촌을 지나 남산에 오르니 아침 6시반. 저녁 6시반에 떠났으니 꼬박 12시간 동안 걸었다. 

 

 민족의 젖줄인 한강. 물은 유유히 흐르고 땅이름 마다 끈끈한 조상의 모습이 깃들어 있는 곳,

이젠 이름도 바뀌고 강산도 바뀌어 옛 것을 찾기가 어려워 졌지만 오늘 걸은 발걸음에서 가지는

의미는 자못 남다르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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