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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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산 넘고 산/설악산

대청봉에서

향곡[鄕谷] 2006. 9. 25. 23:48

설악산⑨

 

대청봉에서

설악산 대청봉(1708m) (2009.9.23)

 

오색-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희운각(7시간 20분)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내린 한계령 삼거리는 샛별이 초롱초롱하였다.

찬 기운이 선듯하여 머무는 옷차림을 너무 가벼이 한 것 같다.

수해로 폐허가 된 한계령 길이 아직 뚫리지 않아

설악산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돌아 오색으로 갔다.

 

정상은 단풍으로 화려하고, 내일 갈 공룡도 자태가 화려하다.

용아장성 굽어보며 소청봉에서 조심스레 하산하였다.

희운각대피소 철다리는 이번 수해에 흔적도 없다.

 

저녁 공기가 으슬하여 옷을 주섬주섬 껴 입었다.

저녁을 일찍 해 먹고 별 구경하러 무너미고개로 갔다.

신선봉 위에 북두칠성과 카시오피아가 만나는 곳 북극성이 뚜렷하다.

 

다시 온 대피소는 간고등어 포개듯이 사람 다닐 틈이 없고

공기는 탁하고 코 고는 소리에 온 세상이 요란하다.

자정 너머 다시 무너미고개로 갔다. 별은 더 총총하고,

별똥별이 떨어져 사라진다. 진작 나올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