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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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짧은 주례사

[쉼터] 법정스님의 짧은 주례사 2002년 6월 초 서강대 법학과 왕상한 교수와 KBS 변우영 아나운서의 결혼식. 20여 년 전 했던 법정스님과 왕 교수와의 ‘약속’이 지켜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오늘 이 주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한 법정스님은 이 부부에게 두 가지 ‘숙제’를 냈다. “한 달에 산문집을 2권씩 읽고, 시집 1권을 꼭 읽으십시오.” 두 사람이 매달초 서점에 가서 각각 산문집을 1권씩 고른 뒤 읽고, 서로 바꿔서 다시 한번 읽어보라는 것이다. “다른 이의 삶의 체취가 묻어난 글이 산문이며, 그 글을 읽는 것은 곧 삶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각자 고른 책을 교환해 읽는 것도 서로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가는 일이지요.” 법정스님은 “같이 고른 1권의 시집은 함께 소리 내서 낭랑한..

등산 후에 동동주를 마시는 이유

등산 후에 동동주를 마시는 이유 등산을 하다 보면 땀을 많이 흘린다. 갈증이 날 때마다 물로 목을 축이기는 하지만, 전해질을 보충하지는 못한다. 그럴 때 소금을 약간 보충해도 좋고, 이온 음료수를 마셔도 좋다. 그러나, 이런 음료수에는 영양분이 거의 없다. 등산을 하고 나면, 체력이 소모되어 피곤하고 배가 고프다. 그런데, 동동주(막걸리)에는 전분, 단백질, 아미노산, 구연산이나 젖산 등의 유기산, 치아민 등의 비타민, 식물성 지방, 기타 활성 효모 등 여러 가지 영양분이 들어 있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는 등산이나 막노동 같은 활동 후에 막걸리를 마시면 좋다. 또한, 유기산 때문에 시원하고 갈증이 해소된다. 주로 쌀이나 곡식으로 빚기 때문에 소화 흡수가 잘 되며, 간단한 안주를 곁들이면 더욱 좋은 간..

향곡 '백두대간 산 삼행시 오제'

白頭大幹 山 三行詩 五題 향곡(鄕谷) 지리산 지리산엔 아픈 역사가 숨어있습니다 이제 한꺼풀씩 벗겨지는 우리의 속내이지요 산마다 골마다 겨레의 숨결이 가득한 곳입니다 속리산 속이 타서 붉더냐 수줍어서 그렇터냐 이름대로 수려쿠나 만화향훈 좋을시고 산정도 다했구나 이게 바로 문장대 소백산 소담한 꽃을 피운 연화봉이여 백만겁 지나도록 피운 꽃내음 산골로 부어내니 폭포수려나 오대산 오대천 돌아가면 맑고도 깊은 산골 대가람 물골물아 선문답을 하려느냐 산냄새 풋풋한 달빛일랑 말이다 설악산 설레설레 걷는 백담계곡은 여유를 부릴만한 곳이고요 악다구니 쓰고 오르는 청봉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만 산천경개에 가슴 벅차서 두고두고 가고싶은 산입니다 설악산 공룡능선

글곳간/자작시 2005.07.21

조지훈 선생의 해학

조지훈 선생의 해학... 청록파 시인 조지훈(芝薰) 선생의 본명은 동탁이다. 선생은 천수를 다 누리지 못하고 48세에 이슬처럼 떠났다. 하지만 짧은 생애임에도 겨레에게는 주옥같은 글을 제자들의 마음속에 '참 선비 상’을 남긴 분이다. 선생의 강의는 동서고금의 이야기가 산만한 듯하면서도 조리가 있고, 우스개 소리임에도 해학과 지혜로움이 있었다. 그분의 강의에는 음담패설도 자주 등장했다. 다음은 호인 지훈(芝薰)의 유래에 대해 선생이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내 호가 처음에는 지타(芝陀)였지. 마침 여학교 훈장(필자 주: 경기여고)으로 갔는데, 내 호를 말했더니 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더군.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니... 라는 호야 아주 고상하지만, 성과 합성하니까... 발음이 가 되는데 걔네들이 내 호에서 다른..

꾸중 노하우

칭찬하는 방법이 유행입니다. 마음이 함께 하지 않으면 칭찬도 사기에 가깝다고 이야기하는데,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은 꾸중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명한 꾸중은 칭찬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칭찬과 같이 꾸중에 마음이 깃들여 있지 않으면 파괴행위와 같다고 말합니다. 칭찬만큼 중요한 꾸중,,, 그 방법론을 잠깐 들여다봅니다. 첫째, 꾸중은 여유를 가져야 잘 받아들인다. 한번 실수는 병가상사이므로 실수를 통해 배운다. 또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여유를 주면서 꾸짖어야 꾸중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으며 반발심이 생기지 않는다. 둘째, 꾸중은 잘못한 행동이 발생한 직후에 해야 한다. 꾸중은 발생 직후 바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이 흐르면 효과는 감소된다. 셋째, 꾸중..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퍼온 글입니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너 없으니까 일이 안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소속된 공동체에서 내가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에 기분 좋았던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내가 없으면 공동체가 무너질 정도로 공동체를 나에게 의존하게 만든 것은 나의 이기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너만 있으면 된다."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아주 능력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어깨가 으쓱했던 말입니다. 하지만 이 칭찬은 내가 꿈꾸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에서 두 발짝 뒤로 물러나게 했습니다. 따라주는 이 아무도 없는 것은 바로 독재이기 때문입니다. "야! 너 천재구나!" 칭찬인 줄 알았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풍부한 똑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