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전체 글 2558

허균이 얘기하는 술마시기 적절할 때

허균이 얘기하는 술 마시기 적절한 때와 어울리지 않을 때 술 마시기 적절한 때 1. 시원한 달 뜨고, 좋은 바람 불고, 유쾌한 비가 오거나, 시기에 맞는 눈이 내릴 때 2. 꽃이 피고 적당히 술이 익는 때 3. 우연한 게재에 술을 마시고 싶을 때 4. 술을 조금 마시고도 흥이 도도해질 때, 5. 처음에는 약간 울적한 기분이었다가 한두 순배 술이 돌아 기분이 맑아질 때 술 마시기 어울리지 않을 때 1. 날씨가 찌는 듯하고, 건조한 바람이 삭막하게 부는 날 2. 정신과 마음이 삭막할 때 3. 특별한 자리에서 자신의 주량이 걸맞지 않을 때 4. 술을 마시며 주인과 손님이 서로 견제할 때 5. 분주하고 황망하여 술잔을 돌려 마치 시간의 여유가 없는 듯할 때 6. 억지로 기쁜 표정을 짓고 있어야 할 때 7. 자리..

안동선비 420년의 기록 우향계안

[고문서…역사와의 대화]우향계안 한국인은 관계속의 자리매김과 사귐에 익숙하다. 모듬살이가 필수적인 농경이 그 토양이었다면 타자와의 조화로운 삶을 중시하고 “길동무 셋이면 그중에 내 스승이 있기 마련이다”고 한 ‘논어’의 말처럼 교유를 통한 인격의 성숙을 강조한 유학은 그 토양을 일군 자양이었다. 선인들이 그러한 취지에서 참여한 갖가지 사회적 모임을 아우를 수 있는 말이 다름 아닌 ‘계’이다. ‘우향계안(友鄕(결,계)案)’은 1478년(성종 9년)에 시작되어 1903년(광무 7년)까지 420여년 동안 이어진 우향계의 기록을 담고 있다. 계의 시작은 이증(李增) 등 안동의 5개 성씨 선비 13인의 모임이었다. 인물이 많고 산수가 뛰어난 고향에서 벗들이 모여 자연 속의 즐거움을 누리는 한편 서로 도의로써 인격..

김장호 '설악산 훈련가'

설악산 훈련가 김장호 추가령지구대를 목으로 하여 금강, 향로, 오대, 일월, 태백의 줄기 대륙을 겨냥하여 치솟는 뚝심 한반도 등줄기의 덜미짬이다. 화채릉, 서북주릉의 외곽 이루고 공룡릉, 가름하는 내외설악은 가야동 천불동 계곡 깊어 발아래 구름 깔고 표고 천칠백. 한계령, 진부령은 남북의 관문 백담사 신흥사는 내외의 진수(鎭守) 열어라 꽃봉오리 백운동계곡 뚫어라 땀을 씻는 용아의 장성. 구곡담 골짜기에 목을 축이고 십이 탕 머루알로 입을 가시며 봉정암 사리탑을 우러러보면 등산화도 설레는 귀때기청봉. 비선대 꺾어 들어 귀면암 보고 맛있게 피워무는 담배 한 모금 비췻빛 맑은 물빛 양폭에 들면 하늘도 비좁아라 천불동계곡. 칡으로 팔다리의 근골을 엮고 하늘아래 첫물로 창자를 씻어 파상의 공룡능선 암봉에 올라 김..

대암산 / DMZ 남방한계선 부근에 있는 산

대암산(1304m) DMZ 남방한계선 부근에 있는 산 양구 동면,인제 서화면 (2005.6.25) DMZ 남방한계선 을지전망대. 금강산 비로봉은 안개 속에 갇혀 있고, 철책 너머로 구경해야 하였다. 지천에 핀 들꽃은 처연하고 아름답다. 이 들꽃 산하를 얻기 위해 그 많은 피를 흘렸나 철책선 뻐꾸기, 너의 울음 마저 처연하다.

가리왕산 / 깊고 아름다운 산

가리왕산(1561m) 깊고 아름다운 산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2005.6.11) 가리왕산은 깊고 아름답다. 짙푸른 이끼계곡, 주군 앞에 신하처럼 도열한 주목군락, 울울창창한 숲 터널,천산만봉을 조망할 수 있는 시원한 정상이다. 가리왕산 이름 유래가 된 맥국의 갈왕이북쪽 골짜기 끝 평창군 진부면 대궐터에서 올라와서 구름 너머 잃어버린 옛땅을 그리며 보았을 그 정상(망운대)에 섰다. 점점이 이어지는 호쾌한 능선을 눈이 시리도록 보았다.

귀목봉 / 아름다운 숲길과 장재울계곡

貴木峰(1036m) 아름다운 숲길과 장재울계곡 가평군 하면 (2005.7.16) 귀목봉은 사람과 하나 될 수 있는 산이다. 맨발로 달려가 하루 종일 안기고 싶은 산이다. 바깥세상을 꽁꽁 막고 선 아름다운 숲길이 있고, 바람소리를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장재울계곡에서 물소리를 즐기고 지천에 핀 개망초꽃 배웅을 받으며… 훠이훠이 하산길에 계곡 물소리는 귀를 멀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