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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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 아홉 마리 / 사랑한다면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야

*이메일을 통해 받은 글입니다. 사랑한다면 최고의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어떤 의사가 아프리카 어느 외진 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교통과 통신이 불편할 뿐 마을은 매우 풍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목축과 농사를 주로 하는 이 마을에서 의사는 마을 사람들과 친해졌고 특히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귀향한 젊은 청년 한 사람과는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냈습니다. 이 청년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선진영농기법과 축산기술을 배워 마을에서도 가장 부유한 측에 끼었고, 장차 커다란 기업을 일으켜 빈곤에 허덕이는 조국의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꿈을 지닌, 그야말로 장래가 촉망받던 청년이었습니다. 당연히 혼기가 늦어진 이 청년의 결혼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결혼을 하려는 청..

할아버지가 되서 깨달은 나의 불효 3題

* 출처 : www.kosso.pe.kr / 글 : 고인수 부사장, 성균관대학교 상근이사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들에 대한 이야기로서 이미 손주를 보셨거나, 언젠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실 분들께 참고할만한 좋은 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어 띄웁니다. 할아버지가 되어서 깨달은 나의 불효 3題 50대 중반의 젋은 나이에 할아버지 소리를 듣게 되었다. 외손주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어도 한없이 기쁨이 샘솟는데, 이 행복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도전, 성취, 성공... 이런 류의 기쁨과는 사뭇 다르다. 자연, 순수, 본능, 천성의 행복감이라고 할까? 이 행복감은 아마 나의 아버지, 어머니, 그 위의 할아버지, 할머니, 또 그 위의 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똑같이 느끼셨으리라! 이것은 신명..

조선판 사랑과 영혼, 이씨부인의 애절한 편지

2003/12/09 14:51(동아일보) '조선판 사랑과 영혼' 이 씨 부인 애절한 편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1998년 4월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지구 개발과정에서 이응태씨(1556~1586)의 무덤에서 발견돼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씨의 부인 '원이 엄마'의 애절한 편지 내용이 새겨진 비(碑)가 8일 오후 안동에서 제막됐다. 안동시가 이들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현재 아파트가 들어선 당초 무덤 자리 대신 인근 정하동 가로변 녹지공원에 만든 이 비는 자연석 4..

안동 음식 / 건진국시, 헛제사밥, 안동식혜, 간고등어

안동 음식 건진국시, 헛제사밥, 안동식혜, 간고등어 어디 여행을 할라치면 먹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안동지방에 음식이 뭐가 있는지 물어보면 건진국시,헛제사밥,안동식혜,간고등어 이런 것을 있다고 말한다. 안동시내에서 동쪽에 있는 석주 이상룡선생의 생가인 법흥동 임청각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안동댐 보조댐이 있고 낙동강을 따라 상류로 가면 안동댐 본댐이 있다. 본댐 가기 직전에 월영교가 있는데 그곳을 건너면 산자락으로 민속박물관과 민속경관지가 보인다. 안동댐으로 수몰되는 건물에서 예안 선성현 객사,월영대.석빙고 등을 옮겼고 까치구멍집,도투마리집,통나무집 같은 민가도 옮겨왔다. 그 민가와 본댐 가기 전에 향토음식을 파는 여러 음식점이 있고, 요즈음엔 시내에도 몇 군데 생겼다. 건진국시는 건진국수의..

향교골 우리집 마당

향교골 우리집 마당 어제 저녁 식탁에 모처럼 푸짐한 나물이 올라왔다. 찐 호박잎,가지무침,풋고추,근대쌈,오이무침, 고추찐것에 된장국에 먹다보니 지금은 없어진 우리집 넉넉한 마당 텃밭이 생각났다. 동네에서 제일 큰 감나무와 측백나무가 우리집 표지였고, 깊은 큰우물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집을 감나무집,큰우물이 있는 집,교장선생님댁이라 불렀다. 앞뒤마당에 있던 감나무에 감꽃이 떨어질 때면 아이들이 실에 꿰어가느라 모여들었고, 여름철 어린애 주먹만한 풋감이 기왓장을 때려 가끔 밤잠을 깨웠던 그 감나무 아래 시원하게 자리를 펴고 숙제하던 시절엔 더위를 몰랐다. 그 시퍼런 감을 신문지에 널어 물렁해지면 우리 간식이었다. 가을엔 지붕에 올라가거나 사다리를 나무에 걸쳐 놓고 굵은 대나무막대기로 감을 따서 광주리에 담아..

오세암 가는 길

설악산 ① 오세암 가는 길 (2005.5.15) 25년전 설악산 봉정암 안내를 자처하고 친구와 길을 나섰으나 길 잘못 들어 먼발치 능선 꼭대기에서 오세암을 내려다 본 적이 있었습니다.오세동자가 한겨울을 홀로 났으며, 한용운과 김시습의 발길이 오래 머문 오세암. 지금 그 친구는 밝은 지혜를 깨치고자 늘 정진하고 있고오늘 홍천 토굴로 다시 갔는데 날 고마워하리라 믿습니다.그건 아직 친구가 그 이후로 봉정암이나 오세암을 못갔다니까요. 오세암 뒤 높은 봉우리가 공룡능선의 한 마디인 나한봉인 걸 어제야 알았습니다. 그 때 비는 계속 내리고 결국 어두워서야 봉정암에 다다랐습니다. 서론이 엄청 길어졌습니다.어제는 妻와 그 오세암에 가서 연등을 달았고,사진을 보내드리려다 군말이 길었습니다. 봉정암 오르는 길이 잘 다져..

공작산 / 나물꾼은 나물 한두 잎은 남긴다

공작산(孔雀山. 887.4m) 진정한 나물꾼은 나물 한두 잎은 남긴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2005.5.22) 친구가 준비한 곰취 몇 잎과 홍어와 막걸리 한잔이 오늘 점심이다. 산꾼에겐 화려한 오찬이다. 곰취 향내는 아직도 입가에 남았으니 산중에 몇 잎 남겨두고 다음에 와서 그 향을 마저 맡자고 하였다. ★ 사진 설명 1.공작산 산신단 2.애기똥풀 3.공작산 정상 4.정상에서 본 경치 5.공작산 수림 6.아름다운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