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가 있는 옛 시조 오동나무가 있는 옛 시조 옛 시조에 오동나무는 비가 있고 외로움과 연관하여 지은 것이 많다. 딸을 시집 보낸 허전함, 아내를 보낸 애도의 마음, 오동나무 아래 빗소리를 들어도 외로움이 묻어났다. 오동나무를 심은 뜻은 나무를 사람의 분신으로 삼고자 함이었다. 사람이 떠나니 외로움.. 글곳간/시(詩) 산책 2014.08.03
조지훈 시 '매화' 매화(梅花) 조지훈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취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도 싫지 않다 하여라 매화 / 백운산 (전남 광양. 2006.3.25) 글곳간/시(詩) 산책 2014.04.07
봄에 읽는 옛시 봄에 읽는 옛시 가랑비 보슬보슬 듣지 않더니 밤이자 나직나직 소리 나누나 앞시내 넘실넘실 눈도 다 녹아 풀싹도 파릇파릇 돋아나렸다 - 정몽주(고려), 「봄(春)」 빈 처마엔 낙숫물 보슬보슬 비 내리고 잠자리의 한기는 새벽 들어 더하누나 꽃 지는 뒤 뜰에 봄잠이 달콤한데 지지배배 제.. 글곳간/시(詩) 산책 2013.04.16
술이 있는 옛시조 2 술이 있는 옛시조 2 단원 김홍도 「새참」 술을 취(醉)케 먹고 오다가 공산(空山)에 자니 뉘 나를 깨오리 천지(天地) 즉 금침(衾枕)이로다 광풍(狂風)이 세우(細雨)를 모라다가 잠든 나를 깨와라 - 조준(趙浚) 쇠코 삼베 잠방이에 흰 칡베 저고리를 입고 가죽채찍과 대피리는 풀밭에 내동이.. 글곳간/시(詩) 산책 2013.01.26
이규보 '눈 위에 쓴 편지' 눈 위에 쓴 편지 한 모임에서 송년행사로 한시를 한 수씩 가져와 읊기로 하였다. 제안이 재미있어서 모두가 좋은 시를 가져와서 의미를 새겼다. 신년 모임도 또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나는 호방하고 술 좋아하였던 고려 때 시인 이규보의 시 한 수를 가려 뽑았다. 눈 속에 친구 집을 찾아 .. 글곳간/시(詩) 산책 2012.12.23
술이 있는 옛시조 1 술이 있는 옛시조 1 10월 네번째주 목요일은 막걸리 날로 정했다고 한다. 기념하는 날도 많은데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 얘기다. 2011.10.27(목요일)은 첫번째 생긴 막걸리 날이다. 막걸리는 삼국시대 이전 벼농사가 이루어진 때에 빚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막'은 '함.. 글곳간/시(詩) 산책 2011.10.26
퇴계 시 모음 퇴계 시 모음 매화 뜨락을 거닐자니 달이 사람을 따라오고 매화꽃 언저리를 몇 차례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길 잊었더니 옷깃에 향내 머물고 그림자는 몸에 가득해라 무제 옛날 책 속에서 성현을 만나보며 비어 있는 방 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매화 핀 창가에서 봄소식 다.. 글곳간/시(詩) 산책 2007.03.31
법연 시 '청풍" 청풍(淸風) 오조 법연(五祖 法演) 저 산 밑의 한 조각 해묵은 밭을 왜 그토록 즐기느냐 노인에게 물었더니 몇 번이나 팔았다가 다시 산 것은 대숲과 소나무의 맑은 바람 때문이라오 산촌 / 청량산 글곳간/시(詩) 산책 2007.03.26
경허선사 선시 '우연한 노래' 경허(鏡虛)선사 선시 우연한 노래(偶吟) 노을 비낀 절 안에서 무릎을 안고 한가로이 졸다가 소소한 가을바람 소리에 놀라 깨보니 서리친 단풍잎만 뜰에 가득해 시끄러움이 오히려 고요함인데 요란하다 해도 어찌 잠이 안 오랴 고요한 밤 텅 빈 산 달이여 그 광명으로 한바탕 베개하였네 .. 글곳간/시(詩) 산책 2007.03.26
황진이 시조 2 황진이 시조 2 그리워도 만날 길은 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길 밖에 없소이다 제가 님을 찾아갈 때 님도 저를 찾으소서 밤마다 오고가는 머나먼 꿈길 한시에 꿈을 꾸어 도중에 만나사이다 산은 옛 산이로되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흘러가니 옛 물이 있을소냐 인생도.. 글곳간/시(詩) 산책 2007.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