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섬 이야기/섬으로 간다 121

비금도 산행 / 그림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신안 섬 여행 ④ 비금도 산행 그림 같은 그림산, 큰 나래 위 선왕산 상암-그림산(228m)-상투봉-선왕산(255m)-하누넘 해수욕장 이동거리 8.1㎞. 이동시간 3:10. 휴식시간 0:45 계 3:55 전남 신안군 비금면 (2020.6.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세 내듯 버스를 타고 신안 암태도로 떠났다. 배낭을 메고 며칠 동안 섬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첫 산행지 비금도는 목포에서 54㎞거리에 있는 신안의 섬이다. 천사 대교를 건너서 암태도 남강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눈을 돌릴 틈도 없이 45분 만에 비금도에 도착하였다. 가산선착장에 있는 조형물 '수리차 돌리는 사람'과 독수리 모형에서 비금도에 대한 암시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천일염을 생산한 박삼만이 염전에서 수리차를 돌리는 모습이고, 비..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보령 외연도 2. 상록수림으로 푸른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7) 망재산에서 보는 외연도 마을과 봉화산. 중간이 당산이다 바람에 창문이 덜거덕거려 눈을 뜨니 아직도 달이 중천에 걸려 있는 새벽이다. 내친김에 일출도 보고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노랑배 둘레길을 걸으려 일찍 나섰다. 노랑배는 노란색 암벽이 해안절벽을 이루는 곳인데, 마치 큰 배에 앞머리 같다고 하여 붙은 지명이다. 늘 뜨는 해이지만 산이나 섬에서 보는 해는 신선하다. 노랑배 자락에서 산길을 올라가면 동백나무 군락지이다. 중간에 해막(解幕) 터가 있다. 임신한 여성이나 해거리 여성들이 당제(堂祭)를 지내는 기간에 안심하고 머물기 위한 곳이었다. 서덜길을 걷는 곳이 짧게 있으나 대체로 길은 순하고 걸을만하다. 아침 식사 ..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보령 외연도 1. 새들의 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리 (2020.5.6) 외연도 봉화산에서 본 풍경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백 리, 충남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섬이 외연도(外煙島)이다. 서해 멀리 떨어져 있어 연기에 싸인 듯 까막득하다 하여 외연이다. 배는 호도와 녹도를 거쳐서 갔다. 섬은 봉화산과 망재산이 좌우로 호위하고 있고, 작은 당산이 물러나 있어 마을의 터를 잡아주었다. 바람이 불어 두 번이나 섬 들어가는 것을 미루었는데, 집집마다 밧줄로 지붕을 묶어 바람에 대비하고 있었다. 마을은 해안선 길이가 이십 리가 조금 넘고, 마을길이 오 리 정도이니 차를 타고 다닐 일이 없다. 민박집 주인이 선착장으로 마중을 나오더니, 숙소에 짐을 부리고 봉화산 가는데도 따라 나와 길을 알려준다. 초등학교 뒷편 이정..

보령 원산도 / 연육교를 건너 섬 산과 바닷가를 걷는 길

보령 원산도 연육교를 건너서 섬 산과 바닷가를 걷는 길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원의 교차로-진말-오로봉(118)-중봉산(102)-오봉산해수욕장-사창-사창 해수욕장-원의 교차로 이동거리 9.7㎞. 이동시간 2:57. 휴식시간 0:58. 계 3:55 (2020.4.6) 원산도 오로봉에서 본 보령 방향 풍경 원산도는 충남에서 안면도 다음 큰 섬으로, 안면도에서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안면도에서 원산도로 다리를 놓기 전에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대천에서 여객선을 타고 건넜다. 구릉이 많고 섬이 묏 산자를 닮아 원산이라 이름 붙였는데, 간월암이 있는 서산 천수만 도로를 지나면 안면도요, 연육교를 놓아서 이제는 접근하기가 좋다. 연육교를 건너서 원의 교차로 부근에 차를 세우고 해변길을 따라 오로봉 방향으로 걷..

신안 섬여행 3. 팔금도 채일봉

신안 섬여행 3. 팔금도 바다풍경이 아름다운 채일봉 조망 팔금도는 암태도와 안좌도 사이에 있는 섬이다. 면적은 17.3㎢로 옆에 두 섬보다 작은 섬이다. 팔금도(八禽島)는 주변에 흩어진 섬 사이에 갯벌을 간척한 섬이다. 팔금도 이름도 흩어진 땅을 모은 것처럼 새 여덟 마리가 모인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지은 이름이다. 팔금도에 있는 채일봉에 올랐다. 안좌도와 팔금도 사이와 암태도와 팔금도 사이에 바다는 강과 같았다. 강(江)은 내(川)와 바다(海)를 이어주는(工) 역할을 해서 강인데, 팔금도에 이 바다는 마치 두 섬을 이어주는 것이니 역할은 같은 것이다. 산은 낮지만 오를수록 조망이 넓어지면서 북으로는 무안과 해남 땅이 보이고, 가까운 섬들이 조금씩 시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남쪽 바다 다도해가 올망..

신안 섬여행 2. 안좌도 박지당숲

신안 섬여행 2. 안좌도 박지당숲 작고 아늑한 섬 숲길 2019.10.8 두리에서 박지도로 건너가는 나무다리 퍼플교 암태도와 압해도 사이에 천사대교를 2019년 4월 개통하고,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섬 간에도 다리가 있어 자동차로 바로 갈 수 있는 섬이 되었다. 자은도가 52㎢로 우리나라 열두 번째로 큰 섬이라 하는데, 암태도가 43.7㎢, 안좌도가 47㎢로 모두 상당히 큰 섬이다. 배로 이동 수단을 삼기에는 한계가 있는 섬 크기다. 목포에서 이들 섬으로 오는 버스도 있지만, 섬 사이를 다니고, 섬 관내를 다니는 버스도 있다. 그러나 구경거리가 되는 곳까지 버스가 가지 않거나 적어서 섬마다 있는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신안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안좌도 끄트머리에 있는 부..

신안 섬여행 1. 자은도 해넘이길

신안 섬 여행 1 자은도 해넘이길 천사 대교로 가까워진 섬 암태도, 자은도 (2019.10.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남 신안 암태도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암태도에 대해서는 일제 때 식민 지주에 대항해서 소작쟁의가 일어났다는 것이 아는 것의 전부이며 위치도 생소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4시간반 내내 비는 그치질 않았다. 압해도에서 암태도 사이에 놓은 천사대교는 비행기를 타고 구름 속으로 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섬은 3348개(2017년 말신안을 천사의섬이라 부르고, 이곳에 다리를 놓으면서 천사대교라 이름 지었다. 암태도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자은도로 향했다. 자은도는 암태도에서 다리로 이어져 있다. 자은도 면적은 52㎢로 우리나라에서 열두 번째 큰 넓은 ..

관매도 3. 관매도 식물

진도 여행 10 관매도 3. 관매도 식물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2018.11.20~21) 관매도 특산물은 미역, 다시마, 톳, 모자반, 병어, 갑오징어 등 수산물이 대부분이고, 육상식물은 쑥, 대파, 달래가 있다. 관매도는 농사를 지을 땅이 넓지 않아 논은 없고, 밭농사는 대파, 메밀, 쑥등이 있다. 마을을 걷다가 보면 길에 톳을 따서 널어놓은 집이 있고, 쑥막걸리를 판다고 붙인 집이 몇 집 있다. 쑥막걸리는 알코올도수는 낮고 맛은 달다. 쌀이나 밀가루 막걸리에 길든 사람은 맛을 못 느낄 수 있지만 평소 맛보지 못한 것을 마셔보는 것도 괜찮다. 특산물 외에 관매8경을 탐방하러 산과 들을 걷다가 보면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상록식물을 볼 수 있다. 돈나무,다정큼나무는 산으로 가는 길에서 많이 볼 수 ..

관매도 2. 하늘다리 높은 곳, 바다로 가는 다리여

진도 여행 9 관매도(觀梅島) 2. 돌묘와 꽁돌, 하늘다리, 다리여 하늘다리 높은 곳, 바다로 가는 다리여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마을-관호마을-돌묘와 꽁돌-하늘다리-관호마을-다리여-정상-선착장-관매마을 이동거리 11.2㎞. 이동시간 3:38. 휴식시간 0:22. 계 4:00 (2018.11.21) 관매도 둘째 날은 섬 서쪽을 돌아보았다. 아침부터 서둘렀다. 관매도에서 밥을 사 먹으려면며칠 전에 예약해야만 식당에서 재료를 준비해 놓을 것 같다. 나이 드신 어른한테 밥을 지어달래서 먹는 것은 불편한 일이기도 한다. 선착장에서 만난 마을주민이 친절하게 길을 설명해 준다. 선착장 부근 산자락에 소나무화석(규화석)이 있다. 중생대 백악기가 추정 연대라 하니 까마득한 시기다. 백악기는 지금으로부터 1억 5천만 년..

관매도 1. 다도해의 정원

진도 여행 8 관매도(觀梅島) 1. 관매해변, 방아섬과 돈대산 다도해의 정원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마을-관매해변-독립문바위-방아섬-샛배-돈대산-관매항-관매마을 이동거리 11.1㎞. 이동시간 4:33. 휴식시간 0:42. 계 5:15 (2018.11.20)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빠른 배는 한 시간 반, 여러 섬을 들러서 가면 2시간 걸리는 거리다. 점점이 박힌 섬들이 아름다워서 다도해의 정원이라 부르는 섬이다. 가는 길이 멀다지만 가는 뱃길이 아름답다. 너르고 너른 바다 위에 이 섬 저 섬 들러서 가는 배는 노인 세 분을 내리기도 하고, 집배원도 내려놓고 가기도 한다. 관매도에 내리는 여행객은 우리들 뿐이다. 숙소 할머니 얘기로는 세월호 사건이 생긴 후에 오는 사람이 없어 9개였던 가게가 한 개만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