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 여행 1
자은도 해넘이길
천사 대교로 가까워진 섬 암태도, 자은도 (2019.10.7)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전남 신안 암태도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암태도에 대해서는 일제 때 식민 지주에 대항해서 소작쟁의가 일어났다는 것이 아는 것의 전부이며 위치도 생소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4시간반 내내 비는 그치질 않았다. 압해도에서 암태도 사이에 놓은 천사대교는 비행기를 타고 구름 속으로 가는 것 같다. 우리나라 섬은 3348개(2017년 말신안을 천사의섬이라 부르고, 이곳에 다리를 놓으면서 천사대교라 이름 지었다. 암태도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자은도로 향했다. 자은도는 암태도에서 다리로 이어져 있다. 자은도 면적은 52㎢로 우리나라에서 열두 번째 큰 넓은 섬이다. 우리가 탄 택시는 세 칸으로 되어 있는데, 나이 든 여자분이 맨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손님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운전기사의 부인이었다. 딴 주머니 찰까봐 감독하러 나왔느냐 했더니, 집에서 심심해서 유람 삼아 나왔단다. 바다에서 낙지를 캐는 사람이 보였다. 낙지가 많이 잡히느냐 하였더니, 뒷 좌석 부인이 '낙지가 어디 있으께라' 그런다. 요즈음 낙지가 안 잡힌다는 얘기다. 전복과 왕새우 이외에는 전부 자연산이라며, 비기 많아 신통치 않다고 운전기사가 거든다. 아주머니가 몇 알 까서 건내주는 강냉이가 따스하다.
자은도 송산해변에서 12㎞가 되는 해넘이길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상록수림이 눈에 들어온다. 사스레피나무,먼나무 등 제주에서 보던 나무가 이곳에서도 자라고 있었다. 바닷길을 따라 어린 나무들이 많은 것을 보니 일부러 가꾼 모양이다. 바다 건너 무안 땅이 구름 속에 희미하다. 동양 최대 송림길이라 적은 둔장해변을 지나 체육공원으로 나오는 길을 지나쳐 길은 어둑해졌다. 자세한 길안내 표시가 아직 없다. 몇 번씩 확인하더라도 여행객에는 낯 선 길이다. 택시를 불러 돌아가는 길을 구했다.
※ 교통편 :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암태 가는 9:00 버스 이용 13:30 도착.
남부터미널에서 9시, 15시, 암태에서 8시, 16시에 있으며 4시간 40분이 걸린다.
암태버스터미널
낙지를 캐는 사람
이곳에는 상록수림이 많다
섬에서 흑염소는 반가운 상대이다
어장으로 가는 사람
바다 건너는 무안 땅이다
층꽃나무
잔대
둔장해변 (이하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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