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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 2. 하늘다리 높은 곳, 바다로 가는 다리여

향곡[鄕谷] 2018. 11. 27. 15:32

 

 

진도 여행 9

 

관매도(觀梅島) 2. 돌묘와 꽁돌, 하늘다리, 다리여

하늘다리 높은 곳, 바다로 가는 다리여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마을-관호마을-돌묘와 꽁돌-하늘다리-관호마을-다리여-정상-선착장-관매마을

이동거리 11.2㎞. 이동시간 3:38. 휴식시간 0:22. 계 4:00 (2018.11.21)

 

 

 

바다로 가는 징검다리 '다리여'

 

 

 

관매도 둘째 날은 섬 서쪽을 돌아보았다. 아침부터 서둘렀다. 관매도에서 밥을 사 먹으려면며칠 전에 예약해야만 식당에서 재료를 준비해 놓을 것 같다. 나이 드신 어른한테 밥을 지어달래서 먹는 것은 불편한 일이기도 한다. 선착장에서 만난 마을주민이 친절하게 길을 설명해 준다. 선착장 부근 산자락에 소나무화석(규화석)이 있다. 중생대 백악기가 추정 연대라 하니 까마득한 시기다. 백악기는 지금으로부터 1억 5천만 년 전에서 6600만 년 전을 말하는데, 백악기 후기는 공룡이 멸종하고 포유류나 속씨식물이 등장하는 시기이니 말이다. 관호마을은 농사를 지을 땅이 적다. 바닷가에서는 톳을 따서 널어놓았고, 쑥밭에는 망을 덮어 놓았다. 냉해를 입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지붕은 바람을 막기 위해 줄로 묶어 놓은 집들이 있다. 가끔 쑥막걸리를 판다고 붙인 집이 있다. 쑥막걸리는 알코올도수는 낮고 맛은 달다.           

 

 

 

중생대 백악기시대 나무화석(규화목). 나무가 소나무라서 특히 귀한 것이다.

 

 

 

관호마을과 망으로 덮은 쑥밭

 

 

 

 

바람막이 돌담 우실 

 

 

 

바람막이 돌담인 우실을 지나면 바닷가로 가는 길이다. 둥근 바윗돌인 꽁돌(관매 제3경)이 우실에서도 보인다. 바위에는 커다란 손자국이 있고, 그 앞에는 왕의 묘처럼 생긴 돌묘가 있다. 꽁돌 주변에는 공룡알처럼 생긴 돌과 움푹 파인 발자국처럼 생긴 자국도 있다. 시대는 모르지만 억만년 전의 흔적일 것이다. 꽁돌에서 이어지는 산자락을 따라가면 하늘다리(관매 제7경)가 있다. 높이 50여 m 협곡 위에 3~4m 바위 사이에 놓은 다리다. 내려다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이것이 긴 세월 동안 바위를 갈라놓은 바다의 힘이다. 

 

 

 

꽁돌 (관매 제5경)

 

 

 

 

 공룡알처럼 생긴 돌

 

 

 

 

 멀리 오른쪽이 절벽이 갈라진 하늘다리가 있는 곳이다

 

 

 

 

하늘다리(관매 제5경)가 보인다

 

 

 

 

하늘다리에서 내려다본 협곡

 

 

 

하늘다리에서 관호마을로 내려와야 하늘여로 가는 길이 있다. 한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길이 잘 안 나있을 거라 그런다. 관호마을 중간에 팽나무가 두 그루 서 있는 시멘트길로 올라가서 좁은 산길로 10여 분 더 올라가면 정상과 바다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멀리 다리여 (관매 제7경)가 보인다. 이곳 사람들은 다리채라 부르는데,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놓인 징검다리 바위를 말한다. 해안으로 내려갔더니 기암괴석으로 이어지는 바윗길이다. 바위는 풍화로 갖은 모양을 만들고 길은 다시 산으로 붙어서 간다. 다리여로 다가갔을 때는 바닷물이 들어와서 건널 수는 없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왼쪽 멀리 바닷가 물 위로 다리여가 보인다

 

 

 

 

산 정상. 다리여로 갔다가 이곳으로 올라갔다

 

 

 

 

풍화로 구멍이 난 바위

 

 

 

 

해안길은 이런 바위 사이로 지나간다

 

 

 

 

협곡 사이로 올라온 길이 보인다

 

 

 

지나온 상록수림 해안길

 

 

 

 

다리여 (관매 제7경)

 

 

 

다리여 (관매 제7경)

 

 

 

관매 제7경 다리여를 지나 제8경인 하늘담(벼락바위)은 얼마 남지 않았으나 섬을 떠나는 뱃시간에 쫓겨 돌아가야 했다. 대신 정상을 거쳐서 가기로 했다. 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돈나무, 다정큼나무, 백량금, 층꽃나무, 담자리철쭉 등 귀한 나무들을 보았다. 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에 눈이 시원하다. 배를 타고 가야 볼 수 있다는 제6경 서들바굴폭포가 멀리 보인다. 만약 다시 이 섬을 온다면 하늘다리와 다리여가 있는 서쪽을 첫날 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관매도는 다도해의 정원이란 표현에 걸맞은 아름다운 곳이다. 다 보려는 욕심에 시간에 쫓기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 관매도(관매항)-진도(팽목항) : 12시 출항, 13시 반 도착. 다음 배는 13:30에 있다.

 

 

 

정상에서 보는 다리여

 

 

 

관매 6경이 있는 서들바굴폭포 부근

 

 

 

 

돌담과 흙집

 

 

 

 

 관매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