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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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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 1. 다도해의 정원

향곡[鄕谷] 2018. 11. 26. 19:24

 

 

진도 여행 8

 

관매도(觀梅島) 1. 관매해변, 방아섬과 돈대산

다도해의 정원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마을-관매해변-독립문바위-방아섬-샛배-돈대산-관매항-관매마을

이동거리 11.1㎞. 이동시간 4:33. 휴식시간 0:42. 계 5:15 (2018.11.20)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빠른 배는 한 시간 반, 여러 섬을 들러서 가면 2시간 걸리는 거리다. 점점이 박힌 섬들이 아름다워서 다도해의 정원이라 부르는 섬이다. 가는 길이 멀다지만 가는 뱃길이 아름답다. 너르고 너른 바다 위에 이 섬 저 섬 들러서 가는 배는 노인 세 분을 내리기도 하고, 집배원도 내려놓고 가기도 한다. 관매도에 내리는 여행객은 우리들 뿐이다. 숙소 할머니 얘기로는 세월호 사건이 생긴 후에 오는 사람이 없어 9개였던 가게가 한 개만 남았다고 한다.

 

 

※ 진도(팽목항) → 관매도(관매항) 배편 : 9시 반 출항-11시 35분 도착

   동절기 평일에 가장 이른 시간에 떠나는 배는 9시 반이며, 여러 섬을 들러서 관매도로 간다.

   동하절기, 평일,주말마다 출항 선사와 출항 시간이 다르다.

   차는 진도(팽목)항 주변 빈 공간에 주차할 수 있다.

 

 

 

 

 

관매도 가는 벳길

 

 

이른 점심을 먹고 송림이 있는 관매해변(제1경)으로 나섰다. 송림이 울창하다. 길을 찾지 못할 정도이다. 관매 8경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지도에 나와 있는 독립문바위로 갔는데, 이정표에는 있었지만 정작 바로 앞에서는 표시하지 않았다. 아마도 위험한 길이라서 그런 것 같다. 다시 길을 나와 제2경인 방아섬으로 갔다.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남근바위라고도 한다. 숙소에 할머니는 조도에서 시집와서 지금까지 관매도에서 산다고 했는데, 가마를 타고 배를 타고서 방아섬으로 건너왔다고 했다. 이곳이 옛날에는 마을로 가는 통로였던 모양이다. 여행객은 없고 염소가 길목을 지키고 있다.

 

 

관매8경 1경 관매해변.  2경 방아섬.  3경 돌묘와 꽁돌.  4경 할미중드랭이굴.  5경 하늘다리.

                    6경 서들바굴폭포.  7경 다리여.  8경 하늘담(벼락바위).  4 경과 6경은 배를 타야 볼 수 있다. 

           

 

 

 

주홍색이 첫날, 빨간색이 다음 날 걸은 길이다

관매도의 모양은 방아섬과 관호마을을 날개로 매가 나는 형상이라고 하고,

마을에서 만난 주민은 오른쪽 관호마을만 떼어 보면 한반도 모양이라 하였다

 

 

 

관매해변 (관매 제1경)

 

 

 

관매해변

 

 

독립문바위

 

 

방아섬 가는 길에 만난 염소

 

 

각흘도

 

 

방아섬 (관매 제2경)

 

 

왼쪽이 장산편마을 가는 길. 바로 앞이 돈대산이다

 

 

장산편마을 돌담길

 

 

샛배. 마을길과 바다와 돈대산이 만나는 곳에 있다.

 


방아섬에서 돌아 나와 송림으로 돌아오면 장산편 마을길이 나오고 건너편에는 돈대산(219m)이 우뚝하다. 마을길은 샛배로 이어지는데, 해당화가 지천이다. 꽃이 피었을 때는 붉은빛이 바다와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를 이루었을 것이고 그 향기는 이 길을 진동시켰을 것이다. 샛배는 마을에서 바다와 산이 만나는 해변이다. 바닷물이 푸르러 손을 담갔다가 꺼내면 푸른 물이 주르르 흐를 듯하다.

 

돈대산은 관매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높이는 219m라 하나 해발이 10m인 곳에서 시작하는 곳이다. 오름의 경사가 1.9㎞에 20%, 내려가는 경사가 1.2㎞에 16.5%로 각 50분을 잡아야 하는 산길이니 쉬운 길은 아니다. 만만치 않은 산인 만큼 경치도 대단하다. 산은 감국으로 덮여 옷에 스치는 향기가 좋다. 정상에 이를 시점이 해가 질 무렵이라 바다로 떨어지는 화려한 일몰을 구경하며 하산하였다. 우리가 내일 갈 하늘다리 쪽과 우리가 묵을 관매마을을 하늘에서 보는 느낌으로 내려다볼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어둑하였다. 숙소 할머니가 우리 밥까지 해 놓았다. 한상에 같이 앉아 저녁을 하였다. 시집와서 쉰에 혼자되어 아들딸 육지로 보내고 혼자 살고 계신다. 시집오기 전에 귀염을 받은 얘기를 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이 아련하다. 밤에 별 보러 마을에 나갔더니, 날은 차고 집집마다 불은 꺼지고, 여행객이라고는 우리뿐이 없으니 마을길이 썰렁하다. 내일 또 다른 길을 걸으려 일찍 잠을 청했다.

 

 

 

 

 

 

 

돈대산 정상에서

 

 

 

 

 

 

돈대산에서 보는 일몰

 

 

 

관매마을

 

 

관호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