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적멸보궁 가는 길 상원사 주차장-사자암-적멸보궁-사자암-상원사-월정사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2011.4.17. 맑음) 월정계곡 안까지 봄바람이 불어와도 아직 꽃 자취는 보이지 않는다. 주먹만 한 두께로 언 얼음들이 계곡에 덩그러니 남아 있다. 그만큼 오대산 계곡은 깊다. 부도밭을 낀 전나무 숲길은 아침 안개가 자욱하고, 달빛 비추는 밤이면 더 청량하다. 산불경계기간이라 비로봉 오르는 산길을 막아 놓아 숲이 조용하다. 30여 년 전 선배를 따라 30여 리 밤길을 걸어 사자암에서 잠을 자고 적멸보궁에서 새벽 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절만 꾸벅하지만 그때도 그랬다. 새벽 별 보고 올라갔다가 아침에 문 밖으로 나와 풀잎 끝 이슬방울에 비친 영롱한 햇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고즈넉한 자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