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나무기둥 절집 굽어서 아름다운 기둥 - 서산 개심사, 안성 청룡사, 부안 내소사 우리 속담에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곧은 나무를 재목으로 쓰기 위해 다 베어서 쓰고 나니,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는 나무가 되었다. 굽은 나무는 자라면서 하늘 구경도 하고 땅 구경도 하고 여유가 생겨 아름답다. 절집에서 굽은 나무를 기둥으로 쓴 절집이 있다. 곧은 나무를 구할 수 없는 이유도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조화를 받아들인 여유가 있었기에 썼을 것이다. ○ 서산 개심사(開心寺) 심검당 서산 개심사는 마음을 여는 절집이다. 허리 굽은 기둥으로 집을 짓고 심검당(尋劍堂)이란 현판을 달아 종무소와 요사채로 쓰고 있다. 이 건물은 조선 초기에 지은 절집으로 개심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왕벚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