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굽은기둥 3

굽은 나무기둥 절집 / 굽어서 아름다운 기둥

굽은 나무기둥 절집 굽어서 아름다운 기둥 - 서산 개심사, 안성 청룡사, 부안 내소사 우리 속담에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곧은 나무를 재목으로 쓰기 위해 다 베어서 쓰고 나니,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는 나무가 되었다. 굽은 나무는 자라면서 하늘 구경도 하고 땅 구경도 하고 여유가 생겨 아름답다. 절집에서 굽은 나무를 기둥으로 쓴 절집이 있다. 곧은 나무를 구할 수 없는 이유도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조화를 받아들인 여유가 있었기에 썼을 것이다. ○ 서산 개심사(開心寺) 심검당 서산 개심사는 마음을 여는 절집이다. 허리 굽은 기둥으로 집을 짓고 심검당(尋劍堂)이란 현판을 달아 종무소와 요사채로 쓰고 있다. 이 건물은 조선 초기에 지은 절집으로 개심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왕벚꽃을..

개심사 / 마음을 여는 절집

개심사(開心寺) 마음을 여는 절집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2013.11.3) 해미읍성에서 개심사 가는 길은 가깝다. 길 양쪽으로는 목장으로 쓰이는 목초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한 때는 김종필 씨가 삼화목장으로 운영하던 곳이었다. 산들이 야트막하여 부드러운 맛을 준다. 개심사 아래 주차장은 세심동(洗心洞)이니 마음을 닦을 곳이요, 절에 올라서서는 마음을 여는 곳이 이곳이다. 솔밭길로 가며 마음을 닦는다. 마음 속에 있는 때는 기회가 있을 때 씼어야 한다. 개심사에 들어서면 연못 위 층층 다리 위쪽으로 '象王山開心寺' 현판 글씨가 시원하고도 넉넉하다. 근대의 명필 해강 김규진씨가 전서체로 쓴 글씨인데, 큰 글씨를 부드럽게도 썼다. 해탈문을 들어서니 석탑 왼쪽 심검당(尋劍堂)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까지 ..

서운산 / 자연미 넘치는 기둥 청룡사 뒷산

서운산(瑞雲山. 547.7m) 자연미 넘치는 기둥 청룡사 뒷산 안성시 서운면 청룡사 주차장-청룡사-헬기장-삼거리-석남사-마애불-서운산 정상-청룡사-주차장(4시간) 남안성 나들목에서 진천방향으로 방향을 틀면 이내 시골길이다. 조선팔도를 기예로 주름잡다가 요절한 바우덕이묘를 지나면 청룡사 가는 길이다. 작년 늦가을에는 청룡사 대웅전 기둥을 보러 갔었는데 어둑한 저녁 계곡을 울리는 범종소리만 듣고 왔었다. 이런 외진 곳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등산로 입구 인가가 끝나는 데서 동네 사람들이 파는 막걸리를 사서 산길로 잡았다. 시산제 터에서 떡 한점 얻으려다 퇴짜를 맞았는데 산인심이 야박하다. 산이 작아 산 아래 석남사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을 잡았다. 음지쪽 산길은 얼음이 덜 녹고 비탈졌으나 통나무계단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