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줄 아직도 약속의 금줄이 있지요 아이들 울음소리를 들어 본 지 오래된 마을이 늘어가고 있다. 그만큼 출산율이 줄어들고 있다. 생명의 탄생은 감동적인 일이다. 모두가 반기는 그 일이 우리 집에서 생겼다. 전에는 해산이라 하여 몸을 푼다고 했는데, 해(解)는 쪼개어 나눈다는 말이고, 출산의 출(出)은 나온다는 말이겠다. 분만(分娩)이란 말도 있는데, 분(分)은 나눈다는 것이고 만(娩)은 임신에서 벗어난다(免)는 말이니 임신하였다가 몸을 나눈다는 말이다. 임신(妊娠)은 배가 불룩해진 임(姙)이요 아이가 움직이는 신(娠)이다. 출산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그날부터 세 이레 동안인 삼칠일(三七日)까지 금줄을 친다. 우리 아버지는 손자를 다른 지역에서 낳았는데도 본가에 금줄을 쳤다. 금줄은 고목, 바위, 장독, 사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