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까마귀 2

남한산성에서 봉암성으로 / 산에서 봄은 발걸음이 늦다

남한산성 25 남한산성에서 봉암성으로 산에서 봄은 발걸음이 늦다 중앙주차장 - 남 2 옹성 - 수구문 - 동문 - 동장대 - 남한산 - 봉암성 암문 - 은고개(샘밭) 이동거리 9㎞. 이동시간 3:21. 휴식시간 0:34. 계 3:55 (2024.4.2. 맑음. 8~22℃) 춘분이 지나 청명이 다 되어 오는데 산에서 봄은 발걸음이 늦다. 산에 오르니 귀룽나무만 초록으로 산빛을 밝히고, 조팝나무도 약간 흉내를 낼 뿐 다른 나무들은 묵묵부답이다. 봄은 아래로부터 온다. 산 아래는 진달래가 활짝 피었는데, 중턱 위에 진달래는 꽃봉오리 끄트머리만 붉다. 척박한 곳에서 사는 진달래는 그래도 성질이 급한 나무다. 진달래는 오래 사는 나무이기도 하다. 늙어서도 꽃이 피는 나무가 진달래이다. 남한산성 남쪽 성밖을 걸었다..

까마귀 울음소리

까마귀 울음소리    큰부리까마귀 / 한라산 백록담 (2006.10.28)     우리 동네 까마귀 울음소리는 좀 격하게 "까~악 까~악" 운다. 아침에 그 울음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좀 묘하다. 까마귀는 흉조라는 얘기를 들어서이다. 까마귀는 남방에서는 오만하고 탐욕스럽고 꾀가 많은 흉조이고, 북방에서는 지혜롭고, 기억력이 좋고, 신성하다고 여기는 길조로 알려져 있다. 까마귀는 도시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 산에 다니다가 보면 한적한 숲 속에서 가끔 까마귀를 볼 수 있다. 나무 위에서 앉아 있다가 사람들이 자리를 뜨면 바닥으로 내려와 남은 먹이를 찾는다. 까마귀는 썩은 고기도 즐겨 먹는데 예민한 후각으로 멀리서도 냄새를 잘 맡는다. 썩은 고기를 뒤지고, 색깔이 검으니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한다. 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