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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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나무의 겨울눈 3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1. 우이령길

겨울눈 3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1. 우이령길 이동거리 약 7㎞. 이동시간 2시간 50분 (2020.12.9. 기온 -4.1~6.2℃)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산길에 들꽃은 지고 나뭇잎이 떨어져 하늘은 훤하다. 겨울 북한산둘레길에서 풀과 나무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재넘이 바람도 없고, 춥지도 않아 산길에 온기를 모아둔 듯하다. 들꽃과 나뭇잎은 졌지만 그 자취는 남아 있다. 풀은 빛이 바래어 휑하지만 형체는 남아 있고, 나무는 벌써 겨울눈을 준비하고 있었다.  풀에는 겨울눈이 없고 나무는 겨울눈이 있다. 나무는 꽃과 열매가 다 떨어지고 나서도 나무의 족보를 찾을 수 있는 귀중한 단서가 겨울눈이다. 겨울눈은 가지 끝이나, 가지 옆, 줄기나 잎 사이에 있다. 겨울눈은 보송보송한 털로 싸여 있거나, 끈..

남한산성 나무 겨울눈 2

남한산성 나무 겨울눈 2겨울눈은 저마다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남한산성 (2020.2.14-2.16)   나무는 영양분을 모아서 겨울눈을 만든다. 겨울눈이 꽃이나 잎, 가지가 되어서 나가면, 얼마 뒤 겨울눈을 다시 만든다. 겨울눈을 키워 세상으로 내보내는데 공이 들어서 그렇지, 밖에 나오면 인생에 봄날이 쉬 지나가듯 금방 자라서 꽃이 되고 잎이 된다. 어린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듯 그렇게 큰다. 나무의 겨울눈은 잎이나 턱잎이 변해서 발달한 것인데, 비늘처럼 보이는 작은 조각인 인편으로 둘러 싸여 있다. 인편은 그 나무의 재질로 만든 천연 외투다. 목련의 겨울눈은 목련처럼 부드럽고, 잣나무 겨울눈은 송진처럼 끈끈한 점액으로 덮고 있고, 참나무류는 껍질이 매끈하며 단단하다. 겨울눈을 씹어보았다. 쌉싸름하다. 나무가..

남한산성 나무 겨울눈 1

남한산성 나무 겨울눈 1겨울눈은 꽃과 잎이 세상으로 나오는 문 남한산성 (경기도 광주. 2020.2.13-2.14)   한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따스해지면 겨울눈이 보인다. 풀에는 겨울눈이 없고 나무는 겨울눈이 있다. 나무는 꽃과 열매로 무슨 나무인지 알아낼 수 있는데, 겨울에 잎과 열매가 다 떨어지고 나면 나무를 알 수 있는 귀중한 단서가 겨울눈이다. 겨울눈은 가지 끝이나, 가지 옆, 줄기나 잎 사이에 있다. 겨울눈은 보송보송한 털로 싸여 있거나, 끈끈한 점액으로 덮여 있거나, 매끄러운 껍질에 싸여 있다.  나무들은 한눈에 꽃눈과 잎눈이 같이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것은 그 눈이 따로 있다. 딱총나무는 겨울눈이 같이 있고, 생강나무나 산수유는 그 눈이 따로 있다. 생강나무 잎눈은 타원형으로 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