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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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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1. 우이령길

향곡[鄕谷] 2020. 12. 10. 11:04

겨울눈 3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1. 우이령길

 

이동거리 약 7㎞. 이동시간 2시간 50분 (2020.12.9. 기온 -4.1~6.2℃)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산길에 들꽃은 지고 나뭇잎이 떨어져 하늘은 훤하다. 겨울 북한산둘레길에서 풀과 나무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재넘이 바람도 없고, 춥지도 않아 산길에 온기를 모아둔 듯하다. 들꽃과 나뭇잎은 졌지만 그 자취는 남아 있다. 풀은 빛이 바래어 휑하지만 형체는 남아 있고, 나무는 벌써 겨울눈을 준비하고 있었다.

 

에는 겨울눈이 없고 나무는 겨울눈이 있다. 나무는 꽃과 열매가 다 떨어지고 나서도 나무의 족보를 찾을 수 있는 귀중한 단서가 겨울눈이다. 겨울눈은 가지 끝이나, 가지 옆, 줄기나 잎 사이에 있다. 겨울눈은 보송보송한 털로 싸여 있거나, 끈한 점액으로 덮여 있거나, 매끄러운 껍질에 싸여 있다.  나무들은 한눈에 꽃눈과 잎눈이 같이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어떤 것은 그 눈이 따로 있다.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고 골똘히 보면 새롭게 보인다. 겨울나무 눈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것이 놀랍다.

 

- 물오리나무 잎눈은 끝이 둥글고 꽃눈은 긴 자루처럼 생겼다.

- 함박꽃나무 겨울눈은 털 없는 긴 벙어리장갑처럼 생겼는데 매끈하다.

- 물푸레나무 겨울눈은 끝이 살짝 젖혀져서 각이 졌다.

- 붉나무 겨울눈은 연한 황갈색인데 키가 커서 겨우 보일 정도다.

- 생강나무 잎눈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꽃눈은 작고 둥글다.

- 아까시나무는 유심히 들여다봐도 가시 사이에 꼭꼭 숨어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다.

- 작살나무는 아직도 보라색 열매를 달고 있다. 좀작살나무와 다른 점은 가지 끝에 끝눈(정아.頂芽)이 있다는 것이다.

- 목련은 벌써 꽃눈 털이 부슬부슬하다. 잎눈은 작고 털이 없다. 꽃눈은 몇 번을 벗어야 꽃을 피운다.

- 중국굴피나무 겨울눈은 여인의 긴 손톱처럼 휘어졌다.

- 개복숭아 어린 가지는 껍질눈이 발달한다. 사람들이 금방 알아보았다. 오래 보면 금방 눈에 들어오는 모양이다.

- 쥐똥나무 열매는 작은데 겨울눈도 엄청 작고 난형이면서 뾰족하다.

- 오동나무 꽃눈은 여름부터 만들어서 동글동글 굵어졌는데 잎눈은 납작한 것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 물오리나무 (자작나무과)

잎눈은 도란형인데 끝이 둥글고, 꽃눈은 긴 자루처럼 생겼다. 봄이 되면 긴 자루 모양에서 꽃이 핀다

 

 

 

▼ 함박꽃나무 (목련과)

함박꽃나무 회백색 나무껍질은 표가 난다. 껍질눈이 길쭉하고 털 없는 벙어리장갑 모양이다

 

  

 

▼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과)

물푸레나무는 나무껍질에 흰색 얼룩이 있어 알아볼 수 있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끝이 살짝 젖혀 있다.

 

 

▼ 붉나무 (옻나무과)

붉나무는 열매가 달린 모습이 특이하다. 겨울눈은 연한 황갈색 털로 덮여 있다

 

 

 

▼ 생강나무 (녹나무과)

생강나무 겨울눈에는 털이 없다. 잎눈은 길쭉하고, 꽃눈은 둥글다. 벌써 꽃을 내밀듯 망울이 보인다

 

 

 

▼ 작살나무 (마편초과)

작살나무 겨울눈은 정아(끝눈. 줄기나 가지 끝에 나는 눈)가 있는 것이 좀작살나무와 다르다

 

 

▼ 목련 (목련과)

목련 잎눈은 작고 털이 없으며, 꽃눈은 크고 긴 황갈색 털이 빽빽하다. 벌써 털이 부슬부슬하다

 

 

 

▼ 중국굴피나무 (가래나무과)

오래된 줄기는 세로로 갈라지지만 새 가지는 미끈하다. 겨울눈은 여인의 긴 손톱처럼 생겼다

 

 

 

▼ 개복숭아나무 (장미과)

복사나무 야생종을  개복숭아나무라 한다. 어린 줄기에는 하얀 털을 쓴 껍질눈이 나와 봄을 기다린다

 

 

 

▼ 쥐똥나무 (물푸레나무과)

쥐똥나무는 열매도 작지만 겨울눈은 난형이면서 매우 작고 끝이 뾰족하다

 

 

 

▼ 참오동나무 (현삼과)

꽃눈은 여름부터 만들어서 노란색 눈이 동글동글 한데, 잎눈은 작고 나무 키가 높아 어렴풋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