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눈 4
북한산둘레길 나무 겨울눈 2. 우이동~솔샘
북한산우이역-우이교-솔밭공원-보광사-이준열사묘소-화계사-빨랫골-북한산생태숲-솔샘역
약 10㎞. 5시간 (2020.12.23. -0.4~8.5℃)
동지(冬至)가 지나가면 낮의 길이가 길어진다. 모든 생물은 생체시계가 있으니 나무도 더 분주해질 것이다. 아직 몇 차례 추위가 더 남았을 텐데 성질 급한 나무는 조바심이 날지도 모르겠다. 진작에 준비한 봄단장을 선 보일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겨울눈은 나무의 창문이다. 나무는 몸으로 자신의 뜻을 나타낸다. 창문을 열고서 잎을 내고 추우면 몸을 떨기도 한다. 경이로운 몸짓이다. 나무를 바라보는 시간은 고마운 시간이다. 사람이 나무를 바라볼 시간이 없다는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경이로운 선물을 마다하는 것이다.
오늘도 그 나무를 보러 북한산둘레길로 떠났다. 우이천을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물푸레나무는 물가에서 그 푸른빛을 가두고 서 있었다. 산 아래 나무들은 그리 보아서 그러한지 눈이 반들반들하다. 산에는 참나무과 나무들이 많다. 참나무과 단풍잎은 겨울이 왔는데도 나무에 오랫동안 머무른다. 그것은 겨울눈을 보호하고 양분이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나무의 전략이다. 나무마다 전략이 다 있으니, 나무가 주변 환경에 어울리면서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다.
▼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과)
가지를 물에 담그면 나무를 푸르게 하는 수청목(水靑木). 암수 딴 그루로 나란히 정답게 서 있다.
▼ 매실나무 (장미과)
겨울눈이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살구나무와 비슷하여 늘 헷갈리는데 겨울눈은 통통하여 다르다.
▼ 앵도나무 (장미과)
나무껍질이 흑갈색이고 오래될수록 불규칙하게 벗겨진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흰색 털이 있다.
▼ 국수나무 (장미과)
겨울눈은 난형이고 털이 있다. 갈색빛으로 윤기가 흐른다. 겨울눈이 둘인 업둥이를 보았다.
▼ 진달래 (진달래과)
겨울눈은 긴타원형이고 비늘 조각에 싸여 있다. 원통형으로 생긴 열매는 위쪽이 4~5갈래로 갈라진다.
▼ 쪽동백나무 (때죽나무과)
동백나무보다 열매가 작다는 뜻으로 '쪽'을 붙였다. 겨울에 2년지 껍질이 벗겨진다. 겨울눈은 긴 난형이고 털이 보송보송 나 있고, 때죽나무보다 크다.
▼ 노린재나무 (노린재나무과)
우산 모양의 수형에서 겨울눈도 많이 보인다. 난형의 겨울눈이 갈색 비늘 조각에 싸여 있다
▼ 덜꿩나무 (산분꽃나무과)
가지가 마주 난다. 가막살나무에 비해 잎자루가 짧고 턱잎이 있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 복자기 (단풍나무과)
나무껍질은 회갈색인데 오래될수록 세로로 갈라지면서 벗겨진다. 겨울눈은 흑자색이고 털이 있다
▼ 가죽나무 (소태나무과)
나무껍질은 회백색이고 오래될수록 세로로 갈라진다. 겨울눈은 잎 자국 위에 반구형으로 달리고 비늘 조각으로 덮여 있다. 열매는 바람개비 날개처럼 생긴 것 안에 삼각형이면서 난형인 씨가 들어 있다.
▼ 리기다소나무 연리지
연리지라기보다 연리근이라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오랜 세월 맺은 인연을 어떻게 막으랴
▼ 팥배나무 (장미과)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무늬가 생긴다.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인지 키가 길쭉하다.
흰구름전망대에서 본 북한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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