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자연의 향기/나무

올림픽공원 나무 겨울눈 2. 과실류와 꽃나무

향곡[鄕谷] 2020. 12. 30. 11:34

 

겨울눈 5

 

올림픽공원 나무 겨울눈 2. 과실류와 꽃나무

 

서울 송파구 (2020.12.28)

 

 

 

꽃송이에는 우주 만물의 생명 이치가 달렸다는데, 나무의 겨울눈은 꽃송이를 내보내는 문이다. 그 좁은 공간에서 넓은 우주를 아름답게 수놓는 꽃과 잎이 나온다니 경이로운 일이다. 우주 조화에 이르는 천지 창조의 비밀스러운 모습을 보러 나무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대추나무 (갈매나무과)

대추나무는 가시가 있다. 나무 이름은 한자 이름에서 왔다. 한자 이름은 대조(大棗)인데 가시를 옆으로 놓으면 가시나무 극(棘)이요, 아래 위로 놓으면 조(棗)로 가시나무이긴 마찬가지다. 대추나무는 크면서 가지가 삐뚤빼뚤 각이 지며 자라는데 겨울눈은 매우 작다

 

대추나무

 

▼ 감나무 (감나무과)

열매를 먹기 위해 심는 감나무는 감도 아름답지만 단풍도 아름답다. 유럽이나 미국에는 없는 나무이니 동양적인 나무요 우리와 친근한 나무이다.  겨울눈은 삼각 모양의 난형이다. 어린 가지에 털이 밀생 한다.

 

감나무

 

▼ 나무수국 (수국과)

수국도 나무인데 나무수국도 나무이다. 수국에 비해 나무 성질이 더 강하다는 뜻으로 추정한다. 산수국에 비해 잎이 3개씩 돌려나고 꽃이 흰색이며 원추 꽃차례에 달리는 점이 다르다. 겨울눈은 원추형 또는 구형이고 털이 없다.

 

나무수국

 

  

▼ 모감주나무 (무환자나무과)

송나라에 유명한 스님 묘감(妙堪), 혹은 깨달음의 마지막 단계인 묘각(妙覺)에 염주를 뜻하는 구슬 주(珠)가 불어 묘감주나무 또는 묘각주나무라 부르다가 모감주나무가 되었다. 나무껍질은 오래될수록 세로로 갈라진다. 겨울눈은 삼각형의 난형이다.

 

모감주나무

 

 

▼ 목련 (목련과)

봄기운이 대지를 적실 때 가장 먼저 꽃 피우는 나무답게 벌써 겨울눈이 복스럽다. 백목련에 비해 꽃잎이 좁고 잎끝도 서서히 좁아지고 꽃 밑에 1개의 잎이 달리는 점이 다르다. 잎눈은 작고 털이 없으며 꽃눈은 크고 긴 황갈색 털이 밀생 한다.

 

목련

 

▼ 백목련 (목련과)

목련도 흰색이요 백목련도 흰색인데, 목련보다 흰색이 풍성하다는 뜻으로 본다. 목련에 비해 꽃잎이 넓고, 꽃이 필 때 반 정도만 벌어지며, 잎 끝이 갑자기 좁아지는 점이 다르다. 잎눈은 작고 짧은 털이 있으며, 꽃눈은 크고 긴 황갈색 털이 밀생 한다.

 

백목련

 

▼ 자목련 (목련과)

백목련과 닮았으나 꽃잎 안쪽이 흰색이고 바깥이 자주색인 것은 자주목련, 꽃잎 안과 밖 모두 자주색인 것은 자목련이라 한다. 꽃이 피기 전에는 구별이 어렵다. 겨울눈도 백목련과 비슷하다.

 

자목련

 

▼ 무궁화 (아욱과)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매일 새 꽃이 핀다. 무궁화에는 '꽃이 끝없이 핀다'는 뜻이 들어 있다. 겨울눈은 혹처럼 생겼고 별 모양의 털이 밀생 한다.

 

무궁화

 

▼ 미선나무 (물푸레나무과)

열매 모양이 둥근 부채인 미선(尾扇)을 닮아서 얻은 이름이다. 개나리 친척으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며 세계적으로 1 속 1종밖에 없다. 개나리에 비해 꽃이 흰색이고 향기가 나며 열매가 시과인 점이 다르다. 어린 가지는 네모지고 꽃눈은 구형이고 여러 개가 달린다.

 

미선나무

 

▼ 미스킴라일락 ( 물푸레나무과)

털개회나무의 개량종으로 역수입한 나무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적갈색 비늘에 싸여 있다.

 

미스킴라일락

 

▼ 박태기나무 (콩과)

잎이 나기 전에 자주색 꽃과 밥알 모양의 꽃봉오리가 가지를 덮는다. 밥알(밥티) 같은 나무란 뜻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어린 가지는 황갈색으로 광택이 있다. 꽃눈은 둥글고 비늘 조각이 여러 개다.

 

박태기나무

 

▼ 사과나무 (장미과)

아삭아삭한 식감 때문에 모래 사(沙)를 붙여 사과(沙果)라 한 것으로 짐작한다. 개화기에 들어온 사과는 우리 사과 종류인 임금이 변한 능금으로 부르다가 사과란 이름으로 통일하였다.  어린 가지에는 껍질눈과 털이 있다. 겨울눈은 난형이고 털이 덮여 있다.

 

사과나무

 

▼ 산수유 (층층나무과)

수유(茱萸)는 붉은 열매(茱)를 매다는 나무(萸)란 뜻이며, 산에도 심을 수 있는 수유나무란 뜻으로 산수유란 이름을 쓰고 있다. 겨울눈은 누운 털이 밀생 하며 잎눈은 길쭉하고 꽃눈은 도톰하다. 생강나무에 비해 작은 꽃자루가 길고 나무껍질이 벗겨지는 점이 다르다.

 

산수유

 

▼ 풍년화 (조록나무과)

일본 원산의 나무로 이 나무에 꽃이 피면 풍년이 든다고 붙은 이름이다. 나무껍질은 회색 또는 회갈색이고 껍질눈이 있다. 겨울눈은 갈색 털로 덮여 있다.

 

풍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