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관기피 나무의 거리 두기, 햇빛을 나누는 공존법 나무 우거진 숲 속에서 나무 위를 쳐다보면, 나무와 나무 사이에 끄트머리를 싹둑 자른 것처럼 한 뼘 정도 하늘이 보이는 공간을 볼 수 있다. 비슷한 높이로 자라는 나무라면 더 잘 볼 수 있다. 나무 꼭대기가 서로 닿지 않고 나무줄기나 잎 끄트머리가 뚜렷한 영역과 경계선까지만 성장하는 것으로 수관기피(樹冠忌避)라 한다. 수관(樹冠)은 나무줄기 위쪽 끄트머리인 우듬지를 말하는 것이고, 기피(忌避)는 피한다는 것이니, 나무 꼭대기에 있는 줄기나 잎이 서로 닿는 것을 피한다는 말이다. 비슷한 수령의 나무가 같이 자랄 때 주로 발생하며, 특히 같은 수종인 경우 그러한 현상이 더 잘 나타난다. 소나무, 두릅나무, 녹나무는 그러한 현상이 더 잘 나타나는 나무이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