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눈산 2

견우봉, 예빈산 눈꽃 산행

견우봉, 예빈산 눈꽃 산행 천주교묘지 - 승원봉 - 견우봉 - 예빈산(직녀봉) - 율리고개 - 팔당 2리 - 팔당역 이동거리 6.7㎞. 이동시간 3:24. 휴식시간 1:32. 계 4:56 (2024.2.5. 눈) 산 아래서는 비가 오더니 산에는 눈으로 바뀌었다. 눈이 흩날려 비옷을 걸쳐 입었다. 온산이 눈으로 덮여 산은 하얀 세상이 되었다. 눈(雪)은 물이 언 것이니 그 변신한 모습이 아름답다. 능선에 선 나뭇가지에서는 바람 소리가 나고, 내리는 눈은 적지만 쌓여간다. 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 눈은 많지는 않다. 산으로 오를수록 눈이 쌓여 신비경이 되었다. 옥황상제가 사는 세상을 백옥경(白玉京)이라 하는데, 눈을 내리는 거기도 지금은 하얀 세상일 것이다. 온 천지에 눈이 펼쳐져 백설..

함백산 / 더 없이 밝고 흰 산

함백산(咸白山. 1572.3m) 더없이 밝고 흰 산 강원도 정선군, 태백시 (2012.1.14. 맑음. -10~1℃) 만항재(1330)-함백산(1572.3)-중함백(1505)-은대봉(1442.3)-두문동재(1268)-두문동 (약 10㎞. 4시간 20분) 산은 희고 하늘은 파랗다. 해는 '희다'의 고어 '해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해의 한자어 일(日)에서 빛을 상징하는 한 획을 그어 백(白)이 되었듯, 하얀빛은 하늘에서 온 것일 것이다. 하늘의 얼음이 눈(雪)이다. 눈(雪)의 어근 '눌'이 물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여름에 비가 오나 겨울에 눈이 오나 햇빛이 쨍쨍 비치거나, 빛과 물을 다 내려보낸 하늘은, 내가 짐작하기에 원래가 파란 것이리라. 한참을 차로 올라가서 만항재에서 내리니 설선(雪線)이 따로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