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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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장풀 / 닭볏을 닮아 달개비

닭의장풀 닭볏을 닮아 달개비 과명 : 닭의장풀과 개화 : 7~10월 다른 이름 : 달개비. 닭의밑씻개 분포 : 전국 닭의장풀은 산과 들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닭장 부근에서 주로 자란다고 닭의장풀이라 이름을 붙였고, 닭볏을 닮아 달개비라 부르기도 한다. 어디서나 잘 자라는 닭의장풀은 봄부터 가을까지 오래 볼 수 있다. 꽃은 7월에서 10월까지 핀다. 대나무 잎처럼 생긴 잎 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는 조개 모양 받침대에 둘러싸였다. 파란색 꽃은 고깔모자를 쓰고 있고, 고깔은 나비가 앉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쪽엔 파란 꽃잎이 둘, 아래쪽엔 작고 흰 꽃잎이 있어서 눈과 입처럼 생겼다. 꽃잎 안쪽에 샛노란 꽃밥은 마치 수탉의 눈빛 같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이 풀을 ..

닭 이야기

닭 이야기 내가 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나서다.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학교가 없어지는 바람에 어린이저금을 모두 받아 중닭을 스무 마리나 샀다. 닭장 아래쪽에는 산짐승이 못들어 오게 판자로 막고 위쪽은 마름모꼴로 된 철망을 둘러쳤다. 그 안에 닭우리는 비바람을 막을 수 있게 지붕이 있는 송판집을 높게 지어 횃대에는 스무마리가 한꺼번에 올라설 수 있고, 닭둥우리도 짚으로 두어 개 만들고 북더기도 깔아 횃대 한쪽에 걸어 놓으니 닭집 치고는 제법 잘 지어 놓은 편이다. 학교 갔다오면 터밭에 남은 푸성귀를 넣어주거나 산에서 아카시잎을 뜯어 넣고 벌레를 잡아 넣기도 하였다. 닭은 울어 새벽을 알리고, 알 낳았다고 울어 가보면 따스한 온기가 달걀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닭이 알을 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