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박과 3

가시박 / 녹색 저승사자

가시박 녹색 저승사자 박과 한해살이풀 개화 : 8월 결실 : 10월 가시박 / 한강 미사지구 (2013.10.4) 한강을 걷다가 보면 강가에서 가장 넓은 터를 차지하는 식물이 무엇인지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대표 생태교란종 식물인 가시박이다. 10년 전인 2009년 6월에 가시박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하였지만 점점 더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시박은 강물을 따라 퍼져서 강변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다. 생태교란식물은 토종식물의 자리를 강한 번식력으로 침범하여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그중에 가시박은 녹색저승사자로 부를 정도로 주변 식물을 덮고 말려 죽이기 때문에 가시박이 있는 곳은 다른 식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가시박은 여름 한철에 하루 20~30㎝나 자라는 성장속도로 주변 나무를 휘감고 고사시킨..

조롱박 / 혼례 때 쓰고 신선이 차던 박

조롱박 혼례 때 쓰고 신선이 차던 박 조롱박 (2018.6.27) 신라 박혁거세가 박에서 태어났다는 전설처럼 박은 우리나라에서 심은지 오래된 작물이다. 조롱박의 '조롱'은 '가운데가 잘록한 것'이란 뜻이다. 조롱박과 같은 의미로 호리병박이 있다. 호리병박은 중국의 호로박에서 온 것인데, '호로(葫蘆)'도 '가운데가 잘록하다'는 뜻이다. 호리병박으로 만든 술병이 호리병이다. 표주박도 같은 의미로 쓴다. 표주박의 '표(瓢)'는 '작은 박'이란 뜻이고, '표주'는 한자 '표자(瓢子)'에서 변한 말이다. 옛날에 딸을 시집 보낼 때가 되면 조롱박을 심었다는데, 그러면 총각들이 기웃거려 담장이 낮아졌다는 얘기가 있다. 그렇게 심은 조롱박으로 전통혼례 때 합근례의 술잔으로 썼다. 조롱박은 장수,다산,복,신비의 의미가..

하늘타리 / 하늘수박이라 부르는 열매

하늘타리 하늘수박이라 부르는 열매 과명 : 박과 다른 이름 : 쥐참외, 하눌타리, 하눌수박, 하늘수박 하늘타리라는 이름은 '하늘다래' 또는 '하늘다리'를 어원의 유래로 보고 있다. 우선 옛 이름 '하늘다래'에서 온 것으로, 줄기를 뻗어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열매가 다래처럼 둥글게 생긴 것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있다. 훈몽자회에서는 별칭으로 천과(天瓜)라 기록했는데, 덩굴을 지어 하늘에 열리는 오이란 뜻으로 '하늘다래'와 그 뜻이 통한다. 다른 이름이 쥐참외, 하늘수박이고, 또는 '천과(天瓜)'로 되어 있으니, 참외나 수박처럼 생긴 열매로 본 것이다. 한편 하늘타리는 '하늘'과 '다리'의 합성어로, '다리'는 털의 옛 형태인 '덜'과 동원어로 '터리(실이 엉켜 있는 모양)'와 뜻이 통하므로 꽃의 모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