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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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술을 마시며

진달래 꽃술을 마시며               4월 초 산에 오르면 온산이 진달래로 불붙는다.두견새가 피를 토하여 핀 꽃이 진달래라 하는데,한겨울 눈보라를 견딘 정숙하고 화사한 봄처녀이며,맑은 분홍 물빛이 뚝뚝 묻어나는 봄의 화신이다.  어릴 때 삼월 삼짇날 어른들 따라 화전놀이 가서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은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하며,친구들과 산에 올라서 진달래 꽃잎을 술잔에 띄워 마셨다.아름다운 봄빛이 내 몸 안으로 쑥 들어왔다.                                    - 2008.4.13. 삼성산에서 -                          진달래 / 북한산 우이동길                                          진달래 / 북한산 비봉

사패산 봄맞이

사패산(賜牌山 552m) 생강나무는 봄바람을 만들어내는 봄빛 나무 의정부시 회룡동 (2008.3.22) 회룡역-범골능선-사패산-사패능선-망월사-망월사역(4시간 반) 집 나서는데 앞집 총각이 어느 산에 가느냐고 묻는다. 가는 행선지를 이르니 사패산은 어디 있는지 모른다며 겸연쩍게 웃는다. 그 겸연쩍은 웃음이 좋다. 봄은 노란빛으로 시작한다. 산수유, 개나리가 그러하고 생강나무가 그러하다. 서둘러 나온 생강나무가 노란 꽃망울로 봄을 맞는다. 동네 총각처럼 신선한 봄빛 웃음을 선사한다. 사시장철 임 그리워 못살겠다는 정선아리랑의 처녀 총각도 싸리골 올동박 주우러 간다는 핑계로 만난다. 그 올동박이 생강나무다. 생강나무는 봄바람을 만들어 내는 봄빛 나무다. ※가는 방법 : 1호선 의정부행 열차를 타고 회룡역 3..

정인보 시 '조춘(早春)'

早春 정인보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손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울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ㅎ다 말고 헤쳐 본들 어떠리 영월 태화산에서 (200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