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선비 3

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 / 안대회 지음

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 안대회 지음 안대회교수가 지은 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을 읽었다. 옛 사람을 본 것처럼 선비의 정신과 인간미가 배어난 옛 글이었다. 마음에 들거나 본받고 싶은 것 그리고 흥미로운 것을 줄여서 이곳에 적는다. (푸른역사. 299면. 2007.2.12 발행) 2010.7.15 읽음 1부. 인생과 내면 □ 스스로 쓰는 묘지명 - 스스로 자기 죽음을 애도하는 시인 자만시(自輓詩)와 자찬묘지명이 있는데, 강세황이 쓴 예술에 집념을 드러낸 묘지명이 특이하다. 얼굴은 물정에 어두운 꼴을 하고 있지만 흉금은 시원스럽다. 평생 가진 재능을 펼쳐보지 못해 세상에는 그의 깊이를 아는 자 아무도 없다. 오로지 한가로이 읊은 시나 가볍게 그린 그림에서 때때로 기이한 자태와 예스런 마음을 드러낸다. ..

제자의 충고와 스승의 아량

제자의 충고와 스승의 아량 조선조 한훤당 김굉필은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희천으로 유배되었다가 조광조와 사제의 연을 맺게 되었다. 하루는 한훤당 김굉필에게 꿩을 주고 간 사람이 있었다. 고달픈 유배생활에 몸보신이나 하라고 준 선물이었다. 한훤당은 꿩을 보자 어머니 생각이 나서 털과 내장을 정리한 고기를 햇볕에 말렸다. 그러나 솔개가 날아와 그만 그 꿩고기를 채어가고 말았다. 한훤당은 화가 나서 주의해서 지키라고 당부했던 계집종을 모지게 꾸짖었다. 스승의 노여움이 가라 앉은 후 제자인 조광조가 말하였다. "선생님. 선생님께오서 노모를 봉양한다는 정성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게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마음 속으로 스스로 반성한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오서 ..

안동선비 420년의 기록 우향계안

[고문서…역사와의 대화]우향계안 한국인은 관계속의 자리매김과 사귐에 익숙하다. 모듬살이가 필수적인 농경이 그 토양이었다면 타자와의 조화로운 삶을 중시하고 “길동무 셋이면 그중에 내 스승이 있기 마련이다”고 한 ‘논어’의 말처럼 교유를 통한 인격의 성숙을 강조한 유학은 그 토양을 일군 자양이었다. 선인들이 그러한 취지에서 참여한 갖가지 사회적 모임을 아우를 수 있는 말이 다름 아닌 ‘계’이다. ‘우향계안(友鄕(결,계)案)’은 1478년(성종 9년)에 시작되어 1903년(광무 7년)까지 420여년 동안 이어진 우향계의 기록을 담고 있다. 계의 시작은 이증(李增) 등 안동의 5개 성씨 선비 13인의 모임이었다. 인물이 많고 산수가 뛰어난 고향에서 벗들이 모여 자연 속의 즐거움을 누리는 한편 서로 도의로써 인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