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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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어머니 2

원추리 / 어머니 꽃

원추리 어머니 꽃 원추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참나리 꽃과 크기나 모습이 비슷하다. 참나리는 긴 줄기에 작은 잎이 어긋나게 달리고 꽃이 젖혀지는데 비해, 원추리 잎은 부챗살처럼 퍼지며 달린다. 가운데에서 잎보다 길고 가는 초록 꽃대가 올라와 여러 개 꽃망울이 달리며 꽃을 피운다. 여름에 피는 원추리꽃은 수명이 짧지만 여러 개 꽃망울에서 번갈아 피기에 오래 꽃을 볼 수 있다. 원추리 한자이름은 훤초(萱草)이다. 어른들이 쓰는 말씀 중에 나이가 드신 남의 어머니를 높여 자당(慈堂)이나 훤당(萱堂)으로 부르는데, 그 훤(萱)이 원추리이다. 훤초 〉원초 〉원추 〉원추리가 되었다. 노란색은 부귀의 색이요, 잡귀를 막아내는 색이며, 밝고 아름답다. 원추리가 피기 전 꽃봉오리가 사내아이 고추를 닮..

보자기 / 어머니의 밥상보

보자기어머니의 밥상보      보자기는 '보' 또는 '보자'라고도 불렀다. 보(褓)는 포대기를 뜻하는데, 그 기능은 물건을 싸거나 감추는 것이다. 싸거나 감추는 것은 보관하거나 이동을 간편히 하기 위해서다. 보자기를 싸면 다시 펼쳐야 하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싸는 것이 우선이다. 보자기는 밥상보, 이불보, 옷 가리개, 책상보, 책보 등 여러모로 썼다. 어릴 때 보자기에 관한 처음 기억은 아버지 도시락 배달이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점심 때면 교편을 잡고 계셨던 아버지 학교로 도시락 배달을 하였다. 초등학교에 들기 전 나이로는 다소 먼 거리 심부름이었다. 어머니는 시간에 맞추어 도시락을 보자기에 싸서 심부름을 보냈다. 사전에 이웃에 사는 어머니와 신호를 맞추어 골목길에서 친구와 만나서 가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