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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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오대산 식물 3

가을에 보는 오대산 숲

가을에 보는 오대산 숲 상원사-비로봉-상왕봉-임도-상원탐방센터 (2021.10.12) 오대산 절집 숲은 넓다. 세조와 인연으로 받은 산이 많아서다. 세조가 피부병을 낫고자 오대천 계곡에서 몸을 씻을 때 문수보살을 친견한 일이 있고, 법당에 들어설 때 고양이가 붙들어 자객으로부터 목숨을 구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세조는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월정사에 묘전(猫田)으로 사방 80리를 하사하였다. 그래서 오대산 절집 숲은 가장 넓은 숲을 가졌다. 우중 월정(雨中月精)이라 하여 여름에 비 오는 날 월정사에서 보는 전나무숲 풍광이 좋고, 눈 오는 풍경은 오대산 산정에서 보는 것이 최고라 하여 설중 오대(雪中五臺)라 한다. 사실 이름난 산에 큰 절이 있는 명산대찰(名山大刹)은 계절에 관계없이 모두 좋다. 깊은 가..

초여름, 오대산에서 본 식물 ②

초여름, 오대산에서 본 식물 ②오대산 선재길 (상원사~월정사)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2020.7.6)  오대산은 5대 연봉(蓮峰)이 연꽃처럼 피어오르고 그 화심(花心)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다. 5대 연봉이 꽃이니 그 아래 계곡은 꽃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수관인 셈이다. 수관에 해당하는 계곡은 물이 맑다. 오대산 산체가 부드럽듯 선재길도 부드럽다. 선재길을 걸으며 길가에 있는 식물을 찾아보았다.   ▼ 둥근이질풀 (쥐손이풀과)이질풀은 이질병 치료에 쓰는 풀인데, 꽃잎 끝이 날카롭지 않고 둥글어서 둥근이질풀이다.   ▼ 눈빛승마 (미나리아재비과)눈처럼 새하얀 꽃이 피는 승마 종류인데, 8~9월이 개화기라 꽃은 보지 못하였다.   ▼ 복장나무 (단풍나무과)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복자기..

초여름, 오대산에서 본 식물 ①

초여름, 오대산에서 본 식물 ① 상원사에서 비로봉 오르는 길 강원도 평창군 진부읍 (2020.7.6)  오대산은 어느 봉우리를 오르더라도 모난 데가 없다. 그 편안함은 가슴속까지 가득 들어온다. 상원사에서 비로봉을 천천히 오르내리며 이곳에서 사는 식물들을 살펴보았다. 한 밤에 보는 달은 산 냄새가 풋풋하고, 한낮에 깊은 숲은 원시적 생명력으로 생기가 넘쳐흐른다. 여름에 들꽃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풋풋하다. 그것이 여름 식물이 가진 소박함이다.   ▼ 회목나무 (노박덩굴과)정확한 이름의 유래는 알려진 것이 없다. 잎에 내려앉은 적갈색 꽃잎이 앙증맞다.   ▼ 쥐털이슬 (바늘꽃과)털이 달린 열매를 이슬에 비유한 털이슬이 있는데, 쥐털이슬은 그것보다도 작은 종류란 뜻이다.   ▼ 오리방풀 (꿀풀과)정확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