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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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오동나무 2

오동잎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을 안다

말속에 자연 30 오동잎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을 안다  4월이면 연보랏빛 오동나무 꽃향기가 기가 막히게 향기롭다. 오동나무란 이름은 한자 오동(梧桐)에서 유래했다. 오동(梧桐)의 오(梧)는 5개 씨앗이 열매 안에 유두모양으로 붙어 있어서 이고, 동(桐)은 꽃 속이 빈 것이 통(筒)과 같아서 쓴 것이다. 가을에 나무는 잎이 마르면서 모습을 바꾼다. 오동나무에서는 큰 오동잎이 사그락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진다. '오동잎 한 잎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안다(一葉落知天下秋)'는 말이 있다. 한자로는 줄여서 일엽지추(一葉知秋)라 한다. 사물의 징조를 보고 그 기울어지는 것을 짐작하는 비유이기도 하다. 오동잎은 워낙 커서 잎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잘 띄고, 소리도 크다. 낙엽 지는 소리에 가슴이 쿵..

오동나무 / 오동잎 지는 소리에 가을은 깊어가고

오동나무 오동잎 지는 소리에 가을은 깊어가고 창 밖에 오동잎이 달빛에 어른거리고 바람 불어 서걱거리는 가을밤은 깊다. 며칠 뒤면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다. 가을 서리가 내릴 때 바람 불어 커다란 잎이 땅바닥에 툭 떨어지며 바닥을 치면, 잎 넓이 만큼 소리도 커서 마당을 울린다. 털보가수 김도향이 부른 시원한 노래,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잣더니, 어이타 봉황은 꿈이었다 안 오시뇨'를 듣고 싶다. 오동나무는 봉황새의 전설이 있어 신비로움이 있다. 오동나무 밑을 지나다가 혹시 나무 위에 그 새가 있을까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오동나무의 우리 옛말은 머귀나무인데, 오동(梧桐)나무는 그냥 오동이라기도 한다. 한자로 풀어보면, 오(梧)는 나무 껍질이 푸른 벽오동(碧梧桐)이고, 동(桐)은 나무껍질이 흰 백동(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