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제주여행 5

섭지코지 2 / 자루모양의 좁은 땅

섭지코지 2 자루모양의 좁은 땅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2013.9.19. 맑음. 23.6~29.0℃) 성산 일출봉 바로 전에 바다로 향해 길게 뻗은 자루 모양의 곶이 있다. 곶이 코지이고, 섭지는 협지(狹地) 즉 좁은 땅이다. 합하여 자루 모양으로 생긴 좁은 땅이다. 주차장에서 언덕에 오르면 선녀바위, 등대, 영화 촬영 세트장인 교회, 연대(燃臺)가 길쭉한 땅에 아름답게 서 있다. 바다에 서 있는 선녀바위는 서귀포에 있는 외돌개처럼 생겼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는 것을 보려던 동해 용왕 아들이 너무 늦게 바다에서 올라와서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데, 그렇다면 용왕 아들바위인 것이다. 선녀바위에 가기 전에 연대(燃臺)가 있는데, 비상시에 연기를 피워 각지로 전달하는 곳이다. 산에는 봉수대 ..

제주 남원큰엉 일출

제주 남원 큰엉 일출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2013.9.20. 맑음. 23.6~30.1℃) 어젯밤 달빛에 바다가 크룽 크룽 밤새 울더니 새벽 갯가로 나와 철썩철썩 숨소리를 낮춘다. 한 곳에 머물지 않으니 늘 새로운 것이다. 해가 뜬다. 어찌 저리도 바쁠까. 빈 하늘에 빛을 채우는 일이 순식간이다. 눈 한번 돌렸다간 좋은 풍경 다 지나가겠다. 남원 큰엉 (엉은 언덕이라는 제주말. 남원에 있는 큰 언덕이라는 뜻이다) 남원 큰엉은 용머리해안, 돔배낭골~외돌개과 더불어 제주 3대 해안 경승지이다

다랑쉬오름 / 오름의 여왕

제주의 오름 다랑쉬오름 (382.4m) 오름의 여왕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013.9.18. 맑음. 17.5~31.1℃) 제주는 오름의 왕국이다. 오름은 한라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기생화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주에는 모두 368개 오름이 있는데, 동사 '오르다'의 명사형이 오름이다. 지질학에서는 분화구가 있고 화산쇄설물이 있는 화산구를 오름이라 정의하고 있다. 그래서 오름을 밑에서 보면 산처럼 보이고 오름에 오르면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를 다른 말로 굼부리라 하며 산처럼 큰 산굼부리도 있다. 한라산 동서로 수 많은 오름을 구경할 수 있다. 작은 오름도 있지만,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은 1700m에 가깝거나 넘어서서 '위에 있는 세 오름'이라 하여 웃세오름이라 부른다. 전설에서는 한라산을 만든 여신..

추사유배지 / 세한도를 그리고, 추사체를 이룬 곳

추사유배지 〈 사적 제487호〉 세한도를 그리고, 추사체를 이룬 곳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2013.9.17) 대정읍 산방산 뒤에 있는 추사유배지는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유배되어 살던 곳이다. 추사의 고조는 영의정이요, 증조는 영조의 사위요, 아버지는 이조판서를 지닌 명문 출신으로 추사도 성균관 대사성, 공조참판, 형조참판을 지냈다. 그러나 헌종 때(1840), 추사가 55세 때 장동 김 씨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제주도 유배를 받게 되었다. 제주도 유배는 5년 이상의 중형 유배지였다. 제주에서 8년 3개월을 살고, 다시 철종 때(1851년) 함경도 북청에서 2년 유배생활을 했다. 유배는 본인에게는 아픔이지만 유배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추사가 살..

협재해수욕장 / 비취색 물빛이 아름다운 곳

협재해수욕장 비취색 물빛이 아름다운 해수욕장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013.9.17. 맑음. 18.8~27.1℃) 제주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풍광이 가장 빼어난 곳이 협재해수욕장이다. 비취색 물빛과 주변 풍광 그리고 은모래 사장이 환상적이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바닷물에 손수건을 담갔다가 꺼내면 금방이라도 초록빛 물이 주르르 흘러나올 듯하며, 모래는 조개 모래인데, 곱기가 마치 채로 걸러 놓은 듯하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가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비양도는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로 알려진 다음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바로 옆 금능해수욕장이 있는데 협재해수욕장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