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향 글향이 있는 산방

산을 걷고 길을 걸으며 세상을 배웁니다

향 곡 산 방 ( 鄕 谷 山 房 )

주례사 2

성철스님 주례사

성철스님 주례사 오늘 두 분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는데, 이 마음이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 앉아 계신 분들 결혼식장에서 약속한 것 다 지키고 살고 계십니까? 이렇게 지금 이 자리에서는 검은 머리가 하얀 파뿌리가 될 때까지 무리 어려운 일이 있거나,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로 돕고 살겠는가 물으면, 예 하며 약속을 해놓고는 3일을 못 넘기고 3개월, 3년을 못 넘기고 남편 때문에 못살겠다, 아내 때문에 못살겠다 이렇게 해서 마음으로 갈등을 일으키고 다투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결혼하기를 원해 놓고는 살면서 아이고 괜히 결혼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하는 게 나았을걸 후회하는 ..

법정스님의 짧은 주례사

[쉼터] 법정스님의 짧은 주례사 2002년 6월 초 서강대 법학과 왕상한 교수와 KBS 변우영 아나운서의 결혼식. 20여 년 전 했던 법정스님과 왕 교수와의 ‘약속’이 지켜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오늘 이 주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한 법정스님은 이 부부에게 두 가지 ‘숙제’를 냈다. “한 달에 산문집을 2권씩 읽고, 시집 1권을 꼭 읽으십시오.” 두 사람이 매달초 서점에 가서 각각 산문집을 1권씩 고른 뒤 읽고, 서로 바꿔서 다시 한번 읽어보라는 것이다. “다른 이의 삶의 체취가 묻어난 글이 산문이며, 그 글을 읽는 것은 곧 삶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각자 고른 책을 교환해 읽는 것도 서로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가는 일이지요.” 법정스님은 “같이 고른 1권의 시집은 함께 소리 내서 낭랑한..